차-포 뗀 한국, 3년 10개월 전 호주 원정 아픔 지울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1.17 07: 01

차와 포를 뗀 한국 축구가 3년 10개월여 전 호주 원정서 당한 뼈아픈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후 5시 50분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서 호주와 A매치 평가전을 벌인다.
한국으로선 아픈 기억을 지울 기회다. 한국은 2015년 1월 호주 아시안컵 결승서 연장 혈투 끝에 호주에 1-2로 패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서도 호주를 상대해 이정협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 두고는 눈물을 삼켰다.

한국과 호주는 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다. A매치 역대 전적서는 26번 싸워 7승 10무 9패로 한국이 근소 열세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2015년의 아픔을 지우겠다는 각오다. 최정예 전력을 가동하지는 못한다. 주축 자원들이 대거 빠졌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벤투호 전술의 기둥인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 사드)도 제외됐다.
여기에 벤투호의 멀티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던 장현수(FC도쿄)도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서 영구 퇴출됐다. 2선 만능 자원인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조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없다.
베테랑과 젊은피로 꾸려진 새 얼굴에 시선이 모아진다. 유럽무대와 대표팀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청용(보훔)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합류했다.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 득점왕 나상호(광주)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김정민(FC리퍼링)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이유현(전남)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은 득점기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의조는 올해 최고의 커리어를 쌓고 있다. J리그 무대서 6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16골(컵대회 포함 21골)로 득점랭킹 3위에 올라있다. 아시안게임선 9골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우루과이와 A매치서도 골맛을 보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면면이 많이 바뀌었지만 벤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에게도 후방 빌드업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을 그대로 입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옥석 발굴에 초점을 맞춘다.
호주도 물러설 뜻이 없다. 그레엄 아놀드 호주 대표팀 감독은 16일 유로스포츠에 실린 인터뷰서 "우리는 아시안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걸 알고 있다. 친선전은 없고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아놀드 감독은 지난달 쿠웨이트와 원정 A매치 평가전서 4-0 대승을 거두며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아시아 강호 호주의 적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사진] 황의조(위)-구자철과 이청용(이상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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