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의 지휘에 황의조가 응답할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호 출범 후 첫 원정 평가전인 이날 경기는 내년 초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호주를 상대로 한국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호주와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 이후 첫 대결로, 2019 아시안컵에 대비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기회다. 호주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AFC 국가중 이란(30위)에 이어 2위인 42위다. 53위인 한국 보다 높다.
가장 최근 맞대결서 한국은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허용하며 아시안컵 우승컵을 내줬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등이 빠진 이번 대표팀에 벤투 감독은 9∼10월 한 번도 뽑지 않은 선수 6명을 발탁해 변화를 줬다.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도 세 명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분명 기대는 크다. 벤투 감독은 호주전에서 비록 주전들이 빠졌지만 변화된 모습과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9골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은 그는 지난달 12일 열린 우루과이와 경기서도 3년만에 A매치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특히 감바에서 그는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20골을 뽑아내고 있다.
또 중원의 지휘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낙점 받았다. 이미 기성용과 함께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맡았던 구자철은 황인범(대전)과 함께 허리를 책임져야 한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특성상 구자철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여야 한다.
그리고 중앙 수비수로 장현수가 빠진 상황에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김민재(전북)가 유력한 가운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레엄 아놀드 감독이 이끄는 호주도 주력 선수들을 대부분 합류 시켜 한국전에 임한다. 매튜 라이언(브라이튼), 애런 무이(허더스필드), 마시모 루옹고(QPR)가 선발됐다. 그리고 이청용(보훔)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로비 크루세를 비롯해 매튜 레키(헤르타 베를린) 아지즈 베히치(PSV), 톰 로기치(셀틱)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또 아놀드 감독은 지난달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던 아워 마빌(미트윌란)과 마틴 보일(하이버니안), 제임스 예고(오스트리아 빈)을 비롯한 새로운 얼굴들을 발탁했다.
호주와 치열한 접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분명하다. 특히 벤투 감독의 승리 의지는 당연하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4경기서 2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4번째 경기였던 파나마전에서 문제점이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이번 경기야 말로 벤투호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