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리포트] ‘감독+1군 선수 합류’ SK,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17 15: 00

새 감독이 캠프에 도착했고, 1군 선수들도 속속 합류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달콤함에서 깨어나 다시 냉정한 현실로 돌아왔다. 2019년 엔트리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는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서 지난 10월 28일부터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17명의 선수가 먼저 가고시마에 도착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을 세운 1군 선수 12명이 16일 추가로 합류했다. 15일 이·취임식을 마친 염경엽 신임 감독도 16일 함께 가고시마로 들어왔다.
새 감독이 되면 아무래도 이런 저런 일이 많기 마련이다. 때문에 염 감독이 조금 늦게 가고시마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취임 인사나 기타 업무는 12월에 하고, 일단 가고시마에 와서 선수들을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2019년 전력 구상이 바쁘기 때문이다. 마무리캠프는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실제 SK의 이번 마무리캠프는 ‘유망주 캠프’와 거리가 있다. 애당초 내년 1군에서 당장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명단을 짰다. 여기에 12명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들이 합류했다. 자리가 보장된 몇몇 선수들을 빼면 원점에서 기량을 확인하겠다는 염 감독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주전 경쟁의 첫 관문인 내년 2월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 명단이 이 캠프에서 상당 부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핵심 선수들을 생각하면 이 캠프 인원 모두가 플로리다에 갈 수는 없다. 탈락자가 분명 나온다. 때문에 1군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훈련에 합류하는 18일부터는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1차 합류 멤버들의 상승세가 남다른 터라 더 그렇다.
투수 파트에서는 하재훈이 호평을 받고 있다. 훈련량이 많아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을 느끼는 현 시점에서도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1군 불펜 자리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지광도 제구 측면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기대감이 크다. 그 외 젊은 투수들도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 투수는 “선수들이 던지는 것을 보면 다 구위가 좋다. 그래서 더 경쟁 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야수 파트에서는 부상을 털어낸 최승준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좌타로는 하성진이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포수 이현석도 내년 1군 엔트리를 놓고 경쟁할 만한 선수다. 삼성에서 방출된 뒤 SK 유니폼을 입은 배영섭도 체중 감량과 성실함을 앞세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가고시마 캠프 주장인 임재현도 타격에서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군 선수들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가고시마에 왔다는 것은 감독의 내년 구상에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는 하다. 그러나 엔트리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해야 한다. 한편으로 올해 기회가 많지 않았던 몇몇 선수들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예상보다 많은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이번 캠프에 온 것, 그리고 몇몇 선수들은 캠프를 자청한 것에서 이번 캠프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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