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유백이’ 김지석이 자아도취 끝판왕에 빠졌다. 콧대 높은 톱스타의 허세를 마치 실제인 것처럼 리얼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16일 오후 첫 방송된 tvN 금요드라마 ‘톱스타 유백이’(극본 이소정 이시은, 연출 유학찬)에서는 인기 높은 톱스타 유백(김지석 분)이 출연하던 드라마에서 자진하차하고 섬으로 강제 요양을 떠난 과정이 담겼다.
‘톱스타 유백이’는 대형 사고를 쳐 외딴섬에 유배 간 톱스타 유백이 슬로우 라이프의 섬 여즉도 주민들과 오강순(전소민 분)을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이다.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시상식장으로 향하던 유백은 음주운전자로 오해 받았다. 그는 무혐의를 받을 마음도 없이 문제아임을 자처했다. 그는 바로 시상식장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으며 “잘 받겠다”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사라지려 했다. 그 누구에게도 예의를 갖추지 않는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
이날 조금만 더 수상 소감을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도 “드라마를 찍을 때마다 매번 받는 이런 개근상 같은 상에 기쁜 척 하는 것은 제 뛰어난 연기로도 불가능할 거 같다. 기쁜 척도 잘하는 메소드 연기를 할 때까지 쭉 연기에만 매진할 생각이니 앞으로 시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상은 택배로 보내 달라”고 말해 막말 파문을 낳았다. 그의 태도를 지적하는 기사들과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유백은 굴하지 않고 '마이웨이'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유백의 막말 파문으로 도배됐고, 결국 그는 의도치않게 자진하차를 선언하며 잠시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려 했다.
소속사 대표(조희봉 분)와 매니저(김민석 분)에 의해 외부와 단절된 섬 여즉도에 첫 발을 내딘 유백은 강제로 유배생활을 시작했다. 최고급 호텔을 원했지만 그의 눈 앞에 서 있는 것은 시골집. 입만 열면 각종 망언을 쏟아내던 유백은 TV부터 핸드폰도 되지 않은 무공해 섬에 도착해 당황했다.
그곳 주민들은 축구공이 없어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하는가 하면, 늦은 밤 목이 마를 때는 우물로 가서 직접 길러다 마셨고, 목욕을 할 때도 물을 끓여서 씻는 등 생활방식이 70~80년대 수준에 멈춰있었다. 특히 여즉도는 2주에 한 번만 배가 들어오는 외진 섬이었기에 유백은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 크게 좌절했다.
유백은 앞서 “스타는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 제 약점이 될 수도 있는데 제가 그걸 왜 공개해야 하느냐”며 “별은 하늘에 높게 떠 있을 때 가장 빛난다. 손에 잡히면 그건 별이 아니라 그냥 돌덩이일 뿐이다”라고 공언했던 바. 리얼리티 예능 출연도 고사했던 그가 아무 것도 없는 이 섬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앞으로 2주 동안 여즉도에 살면서 개조될 유백의 모습이, 김지석에 의해 어떻게 표현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톱스타 유백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