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황의조, 출전 시간 45분 - 슈팅 1개로 압도적 존재감 과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18 05: 27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정말 남달랐다. 출전 시간 45분과 슈팅 1개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1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42위)와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 석연치 않은 실점으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손흥민(토트넘)-기성용(뉴캐슬)-이재성(홀슈타인 킬) - 정우영(알 사드) 등 주전 멤버들의 공백이 나타났다. 특히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몰아치는 호주의 압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20여분 동안 호주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한국은 호주에게 7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 불리한 흐름이 이어졌다. 최전방의 황의조 역시 볼을 잡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방에서 지원이 없다 보니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남달랐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한국은 김민재(전북)와 황의조가 합작해서 단 한 차례의 기회를 살려 분위기에 생각했다. 김민재가 정확한 롱패스를 전하자 황의조가 상대 수비를 허물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민재의 롱패스도 돋보였지만, 황의조 특유의 결정력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선제골 이후 호주의 기세가 꺾이자 한국은 안정을 되찾았다. 축구에서 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전반전이었다. 황의조의 결정력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황의조는 아쉽게도 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와 헤딩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전반만 소화하며 교체됐다. 하지만 골을 제외하고도 황의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날랜 움직임을 보여줬다. 최전방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거친 상대 수비에 지지 않고 공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호주 언론도 이날 경기에 대해 평가하면서 "김민재가 연결한 정확한 패스를 황의조가 실수 없이 완벽한게 마무리했다. 그의 놀라운 골에 호주 수비는 갑작스럽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라며 그의 결정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주전은 축구에서 골이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벤투호의 원톱 경쟁에서 황의조가 더욱 앞설 수 있는 이유이다. 그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우승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클럽팀에서도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다.
황의조를 제외한 벤투호의 최전방 공격수는 아직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와 석현준(랭스) 모두 기대치에 못 미쳤다.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아시안컵에서 황의조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황의조는 이날 45분만 소화하며 단 하나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하나의 슈팅으로 완벽하게 경기 흐름을 바꾸며 군계일학의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했다. 벤투호는 오는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가진다. 황의조의 득점 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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