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넬보다 못해?' 바우어, 사이영상 문제 제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18 06: 0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27)가 사이영상 투표 결과에 문제 제기를 했다. 
바우어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표를 하나 올렸다. A와 B 선수의 18가지 비교 기록을 나열했다. 바우어는 '한 쪽은 사이영상 투표 상위 3위표 30장을 모두 받았지만 다른 한 쪽은 상위 3위표 1장밖에 얻지 못하며 5위권 밖이었다'고 적었다. 
바우어가 정리한 표의 A선수는 바우어 자신이고, B선수는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이었다. 바우어가 제시한 18가지 기록들을 보면 그는 FIP, fWAR, SIERA, xFip, K/9, 볼넷, BB/9, K/BB, HR/9, GB% 등 10개 부문에서 스넬에 앞섰다. 

반면 스넬이 바우어보다 앞선 기록으로는 평균자책점, WHIP, bWAR, 이닝, 피OPS, 피안타율, BABIP 등 7개 부문이다. 탈삼진은 두 선수 모두 221개로 같다. 즉 바우어는 세부 기록에서 스넬에 앞선 자신이 사이영상 투표 5위 밖으로 밀려난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스넬이 1위표 17장, 2위표 11장, 3위표 2장으로 총 169점을 얻어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 다음으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154점),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71점), 크리스 세일(보스턴·59점), 게릿 콜(휴스턴·26점)에 이어 바우어가 6위다. 
바우어는 1위표와 2위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3위표 1장을 겨우 얻은 가운데 4위표 3장, 5위표 4장으로 총점 13점에 그쳤다. 블레이크 트레이넨(오클랜드)과 공동 6위. 올 시즌 28경기에서 175⅓이닝을 던지며 12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1 탈삼진 221개로 호투한 바우어였지만 사이영상급은 아니었다.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트위터 댓글을 통해 한 팬은 '스넬의 평균자책점과 출루 허용이 더 낮다. 바우어가 앞선 기록들보다 중요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은 '스넬의 승리가 많고, 패가 적고, 평균자책점이 낮고, 투구이닝이 많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다른 투수를 너무 신경 쓴다. 그것이 상위 5위에 들지 못한 이유"라는 비꼼도 있었다. 이에 다시 댓글을 통해 바우어는 '내가 스넬보다 더 낫다는 의미가 아니다. 기록이 얼마나 비슷한지가 궁금한 것이다'면서도 '스넬이 1위이고 내가 6위인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미국 CBS스포츠 맷 스나이더 기자는 '바우어가 종아리뼈 피로 골절이 아니었다면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것이다'며 '바우어는 지금 코스타리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그곳에서 이런 표까지 만들어 설명하는 건 쉽지 않다. 그의 성격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waw@osen.co.kr
[아래 사진] 바우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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