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생각이 없어 보이는 김종민도 계획이 있었다. 바보처럼 보이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그는 우승을 위해 확실한 전략이 있었다. 바로 저녁 식사에 올인하면서 감동을 선물하는 것. 김종민은 초보 설계자로서 천재와 바보를 오가는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tvN '짠내투어'에서 김종민의 설계로 진행된 프라하 첫날 여행이 마무리 됐다. 이날 김종민은 천문시계탑으로 시작해서 130년 전통의 카페와 블타바강의 보트투어를 거쳐 카렐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여행코스로 준비했다.
김종민은 설계자 답지 않은 모습으로 시종일관 답답하게 투어를 이끌어 나갔다. 박나래와 하니의 도움이 없었다면 김종민의 투어는 더욱더 엉망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김종민은 아름다운 블타바강 한 가운데서 급한 용변 이야기를 꺼내면서 다른 멤버들의 감동을 파괴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모자란 모습만 보여준 김종민은 사실 반전이 있었다. 김종민은 미슐랭 가이드 등재에 빛이나는 식당에 올인했다. 프라하에 도착한 순간부터 돈을 아낀 것 역시 마지막 저녁식사에서 모든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 였다.
실제로 김종민의 전략은 통했다. 칭찬에 인색한 박명수도 김종민이 데리고 간 음식점의 타르타르를 맛보고 "이런 음식을 알게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실제로 요리 면에서는 모든 멤버들이 다 만족했다.
김종민은 그동안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동네 바보로 유명했디. 이날 투어 역시도 바보 같은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해서 기대치를 낮추고 웃음을 줬다. 특히나 강 한가운데에서 김종민은 용변이 급해서 배를 빨리 몰아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필사적이기 까지 했다.
김종민은 첫 여행설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승연 작가의 도움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여러가지 도움을 얻은 결과다. 바보부터 천재까지 김종민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pps2014@osen.co.kr
[사진] '짠내투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