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는 기본, 투수 성장까지' FA 양의지, 가치 폭등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18 15: 02

양의지(31·두산)의 관심이 나날이 오르고 있다.
KBO는 17일 2019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획득한 선수를 공시했다. 2019년 FA 자격 선수는 SK 이재원, 최정, 두산 장원준, 양의지, 한화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넥센 이보근, 김민성, KIA 임창용, 삼성 윤성환, 장원삼, 김상수, 손주인, 박한이, 롯데 노경은, 이명우, LG 박용택, KT 금민철, 박경수, 박기혁, NC 모창민 등 총 22명이다.
최대어는 단연 두산 포수 양의지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올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 23홈런 77타점으로 중심 타선을 지켰다. 최근 5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이 중 세 차례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굳이 포지션이 포수가 아니더라도 각 팀에서 탐낼만한 타격 성적이다.

수비 또한 안정적이다. 안정적인 블로킹과 리드로 어떤 투수가 올라와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도루 저지율은 37.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300이닝 이상 포수로 출장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투수가 믿고 던질 수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 양의지의 진짜 가치는 젊은 투수와 함께 있을 때 빛난다. '곰탈 여우'라는 별명에 맞게 상황 파악이 재빠르다. 투수가 흔들릴 때마다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해 흐름을 끊고, 투수를 안정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은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 등 젊은 투수가 눈부시게 성장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양의지 형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양의지는 웃으면서 "투수가 잘 던졌기 때문에 내가 빛날 수 있는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좀 더 씩씩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배경에 양의지의 몫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투수의 성장 효과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양의지를 향해 몇몇 구단들은 영입 욕심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두산 역시 "양의지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적극적으로 양의지를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9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20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21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두산과 양의지 내년을 위한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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