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리포트] 롯데 안방의 '숨은 진주' 정보근이 던진 도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18 11: 01

올해부터 포수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도 포수진의 육성은 당연한 과제였다. 포수 파트의 강도 높은 훈련은 예고돼 있었고, 이번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젊은 포수들 모두 강훈련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안중열, 나종덕, 김준태 등은 이미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기량 파악에 대한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선수들. 이들이 사실상 내년 시즌 1군 안방 경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 포수진에 도전장을 던지고, 패기로 뭉친 인물이 있다.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숨은 진주'라고 불리고 양상문 감독, 최기문 배터리 코치까지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한 정보근(19)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지명된 정보근은 1군 경기 출전 경험은 없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12경기(22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모두를 미소짓게 만들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정보근이 훈련하는 것을 보면 참 예뻐 죽겠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최기문 코치 역시 "포수로 기본기가 잘 돼 있고, 이 친구 하나로 다른 포수들도 자극을 받는 것 같다"고 말하며 훈련 자세 등을 높이 평가했다.
정보근은 "시즌 후반되면서 그동안 배웠던 것들이 다듬어지면서 나름 페이스가 괜찮았다. 마무리캠프 참가에 기대를 하긴 했다"면서 "명단에 포함됐을 때 1군 코칭스태프나 감독님께 보여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고 말하며 마무리캠프 명단 포함 당시를 되돌아봤다.
정보근 스스로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부분은 송구. 그는 "공 빼는 속도는 제가 빠른 것 같고, 코치님도 칭찬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젠 캠프에서 배운 것들을 꾸준하게 보여줘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기본기나 능력들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시는 것 같다"면서 "공 던지는 것도 좋아졌고 포구나 블로킹도 계속 배우고 있다. 다 좋아진 것 같다. 타격에서도 타이밍 잡는 법, 스윙 궤도 모두 좋아졌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전했다.
롤모델은 국내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두산)다. 소리 없이 강한 부분들이 정보근을 매료시켰다. 그는 "양의지 선배님을 보고 '곰 같은 여유'라고 부르지 않나. 튀지 않으면서 꾸준하게 잘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시리즈 MVP에 등극한 카이 다쿠야(소프트뱅크)의 영상도 최근 많이 보고 있다. 그는 "최기문 코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카이의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 송구나 순발력, 블로킹 자세 등을 많이 배우며 따라해볼 것은 따라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근이라는 포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게 이번 캠프의 목표였다"고 말한 정보근이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참가, 1군 데뷔 등의 높은 목표들도 남아있다. 
그는 "일단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잘 보이고 1군에 한 번이라도 뛰어보는 게 1차적인 목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팬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게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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