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웠다. 일본의 야구 사랑이랄까, 관심은 대단했다. 17일 일본 고치현 아키시의 한신 마무리 캠프지. 낮 12시 30분에 LG와 한신의 연습경기가 시작됐다.
마무리 캠프 특성상 1군 주전 선수들은 대거 제외된다. 일본도 마찬가지. 저연차의 신예 선수, 1군에서 별로 뛰지 못한 선수들이 주로 참가한다. 연습경기를 앞두고 아키 타이거스 스타디움에는 수 많은 야구팬들이 찾아왔다. 어린이들이 포함된 가족, 젊은 여성들, 50~60대 등 다양했다. 저마다 한신 유니폼, 모자, 응원막대 등 정성도 대단했다. 이날 2000명 가량의 팬들이 찾아 연습경기를 즐겼다.
야구장에 딸린 주차장은 일찌감치 만석, 임시 주차장까지 마련돼 3~4군데로 분산시켰다. 경기 전 한신 선수 몇 명이 야구장 밖으로 나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선수 1명에게 30~40명의 팬들이 줄을 늘어서서 기다렸다.

올 겨울 결혼식을 앞두고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채은성은 "지난해 연습경기 때는 관중이 더 많았다. 올해 한신이 최하위를 했는데 그 때문에 줄어든 건가, 올해 관중이 더 적다"라고 말했다. 물론 한신은 인기 구단, 그만큼 일본 팬들의 관심도 컸다.
한신은 올해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처졌고, 가네모토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2군 감독이던 야노 감독이 사령탑에 취임했다.
신임 감독에 대한 관심사도 있어 이날 일본 언론들도 대거 찾아왔다. 사진기자만 10여명, 취제기자도 10명이 넘었다. 기자실의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한신은 LG 상대로 1회에만 9점을 뽑으며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신의 주전급인 3루수 오야마가 가장 인기였다. 8회 오야마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자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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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치=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