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혐오 갈등→힙합 디스戰"…산이, '페미니스트 논란' 4일 타임라인(종합) [Oh!쎈 이슈]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1.18 15: 47

최근 가장 뜨거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남혐(남성혐오) 여혐(여성혐오) 갈등이 힙합 디스전으로 넘어갔다.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에 반발하는 힙합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또다른 후폭풍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과연 이 사태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사건의 시작은 산이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한 영상을 올리면서다.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을 게재한 산이의 영상은 남녀혐오를 조장한다는 반응을 이끌어냈고, 산이는 논란이 잦아들기도 전에 16일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 가사에는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다는 건 좀 이해 안 돼. 지금의 네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가냐. 왜 데이터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라.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탈 코르셋 말리진 않아. 근데 그게 결국 다 남자 기준이라니. 우리가 언제 예뻐야만 된다 했는데" 등 사회적 이슈를 솔직하게 거론했다. 

산이의 이번 신곡은 페미니스트라 주장하는 일부를 향한 비판이 담긴 노래다. 가사에서도 '워마드', '메갈' 등 일부 여성 커뮤니티를 향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노래가 오히려 남녀 혐오를 더욱 조장하는 가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이 소속사 브랜뉴뮤직 역시 한 발 뺐다.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는 회사와 논의돼 발표된 곡은 아니다. 산이의 개인적 작업물"이라 말을 아꼈다. 
이에 제리케이와 슬릭은 즉각 산이의 노래에 맞대응하는 디스곡을 발표했다. 제리케이는 16일 데이즈 얼라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노 유 아 낫'을 통해 산이의 노래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제리케이는 "없는 건 있다 있는 건 없다 우기는 무식,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 당연 그 아래서 님도 모르게 꿀 빤 게 한두 갤 거 같아?" 등의 가사로 산이를 비판했다. 
슬릭 역시 '이퀄리즘'으로 산이의 노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퀄리즘' 가사에는 "요새 1호선 할배들도 안 하는 소리를 너한테 다 듣는다야", "니가 바라는 거. 여자도 군대 가기.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 하기. 여자만 앉을 수 있는 지하철 임산부석 없애기. 여성전용 주차장 없애기. 결혼할 때 돈 반반 내기. 남성혐오 안하기. 역차별 안하기. 조금 다른 널 믿어주기. 내가 바라는 것. 죽이지 않기. 강간하지 않기. 폭행하지 않기. 죽이고 강간하고 폭행하면서 피해자 탓하지 않기. 시스템을 탓하라면서 시스템 밖으로 추방하지 않기"라는 가사로 산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성 혐오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산이를 섭외했던 한 여성의류브랜드 측은 그가 출연하기로 했던 공연을 취소했다. 또 산이 역시 제리케이의 디스곡에 재차 맞대응했다. 산이는 18일 맞디스곡 '6.9cm'를 통해 "제리케이 참 고맙다. 너 때문에 설명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인스타그램 잘봤다.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이 새벽 부터 좀 맞아야겠다", "기회주의자 XX,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입 열때 마다 역겨운 랩"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산이는 "어찌 그 노래가 혐오를 부추겨. 이해력 딸려. 곡 전체를 못보고 가사나 봤겠지. 좀 더 깊게 봤다면 화자로 등장한 남자의 겉과 속 다른 위선과 모순. 또 지금껏 억눌린 여성에 관한 내용", "혐오조장? 기레기 지네가 매일 반복하던거 뭐 새롭다고 마녀사냥 내게 왜 덮어씌워" 등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제리케이는 별도의 입장 및 디스곡을 발표하진 않은 상황이다. 산이가 젠더 이슈에 불을 붙여 힙합 맞디스전까지 서슴없이 이어가고 있는 현 사태 속에서, 거침없는 설전들이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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