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진이 더 젊고 강해진다.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활약을 살펴보면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해까지 외국인 잔혹사에 시달렸던 삼성은 올 시즌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새롭게 영입했다. 부상에 신음했던 예전과는 달리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건 좋았지만 기대 만큼의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윤성환 또한 5승 9패(평균 자책점 6.98)에 머물렀다. 올 시즌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양창섭(7승 6패 평균 자책점 5.05)과 최채흥(4승 1패 평균 자책점 3.21)이 새 바람을 일으킨 게 그나마 위안거리.

무엇보다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삼성이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건 1996년이 유일하다. 신인 최재호가 9승을 거두며 팀내 최다승을 기록했으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18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김한수 감독은 선발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서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가동돼야 한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생각이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올 시즌 가능성을 인정받은 양창섭과 최채흥을 선발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올 시즌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던 최충연이 내년부터 선발진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김한수 감독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들이 경쟁을 통해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수 2명이 1,2선발 역할을 해주고 토종 3인방이 뒤를 받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김한수 감독은 "마운드가 뒷받침돼야 팀 전력이 안정화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