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6.9cm' 맞디스"vs제리케이 "대응 안해"..논란 종식될까 [Oh!쎈 이슈]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1.18 19: 50

래퍼 산이와 제리케이의 맞디스전이 불타오른 가운데 제리케이가 추가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녀혐오 이슈에서 불거진 두 사람의 맞디스 논란이 종식될까. 
산이는 지난 16일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해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페미니스트라 주장하는 일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담긴 이 노래에는 여자와 남자가 현 시점에서 동등하지 않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으며, '탈 코르셋'을 말리진 않지만 그게 남자의 기준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워마드', '메갈' 등 일부 여성 커뮤니티를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산이의 '페미니스트'의 가사가 일부를 겨냥했다고 하지만 넓은 의미의 여성 혐오적 시각이 깔려있다며, 오히려 남녀 혐오를 더욱 조장하는 가사라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제리케이와 슬릭이 잇따라 디스곡을 발표했다. 제리케이는 '노 유 아 낫'을 통해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 당연 그 아래서 님도 모르게 꿀 빤 게 한두 갤 거 같아?"라는 가사로 산이를 비판했다. 
슬릭은 '이뤌리스트'를 통해 "니가 바라는 거. 여자도 군대 가기.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 하기. 여자만 앉을 수 있는 지하철 임산부석 없애기. 여성전용 주차장 없애기. 결혼할 때 돈 반반 내기. 남성혐오 안하기. 역차별 안하기. 조금 다른 널 믿어주기. 내가 바라는 것. 죽이지 않기. 강간하지 않기. 폭행하지 않기. 죽이고 강간하고 폭행하면서 피해자 탓하지 않기"라는 가사로 여성들의 입장을 더욱 대변했다. 
논란이 커지자 산이는 18일 이른 새벽 또 하나의 신곡 '6.9cm'를 발표했다. 제리케이의 신곡에 맞디스를 펼치는 모양새였다. 산이는 "어찌 그 노래가 혐오를 부추겨. 이해력 딸려. 곡 전체를 못보고 가사나 봤겠지. 좀 더 깊게 봤다면 화자로 등장한 남자의 겉과 속 다른 위선과 모순. 또 지금껏 억눌린 여성에 관한 내용"이라 지난 노래를 설명함과 동시에 제리케이를 향한 원색적 비난을 더했다. 
하지만 제리케이는 이번 노래에는 맞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리케이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작품을 메타적으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에게 설명하기 전에 그것에 실패했다는 걸 아시고. 대응할 노래 안 만든다. 행사 잘려서 화난건 회사에게 화내시길. 그 전에 회사 입장도 한 번 생각하고"라는 글을 남겼다. 
이로써 두 사람의 맞디스 논란은 한 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남녀혐오가 여전히 주요한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고 있고, 산이가 직접 이와 관련한 노래를 내놓고 맞디스까지 서슴없이 이어가는 등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만큼 논란이 단숨에 끝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제리케이 인스타그램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