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리그 MVP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산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재환(30)과 양의지(31), 둘 중 하나가 유력하다.
KBO는 19일 오후 2시 르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 MVP 및 신인상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기자단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지난달 15~16일 이틀간 실시됐고, 총 11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신인상은 의심의 여지없이 강백호(KT)가 유력하다. 고졸 신인 강백호는 올 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53안타 29홈런 84타점 108득점 OPS .880으로 활약했다.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을 만큼 독보적이었다.

관심은 MVP 투표에 쏠린다. 포스트시즌 시작 전 투표가 진행됐기 때문에 정규리그 1위팀 두산 선수들에게 많은 표가 집중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특급 4번타자 외야수 김재환과 리그 최고 포수로 맹활약한 양의지가 표를 양분했을 가능성이 높다.
성적으로 본다면 김재환이 유력하다. 김재환은 올 시즌 139경기 타율 3할3푼4리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104득점 출루율 .405 장타율 .657 OPS 1.062를 기록했다. 홈런·타점 1위, 장타율 2위, 안타 6위, 득점·출루율 8위, 타율 10위 등 주요 공격 부문 모두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MVP 상징인 홈런과 타점 2개 부문을 휩쓸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역대 MVP 타자는 모두 22차례 있었는데 그 중 16차례가 홈런·타점 타이틀 홀더였다. 다만 익히 알려진 대로 김재환에겐 금지약물 복용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지난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1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벌써 7년 전 일이지만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다.
성적으로만 본다면 김재환의 MVP 등극이 유력하지만 이 같은 변수를 생각하면 양의지에게 표심이 향할 수 있다. 양의지 역시 좋은 시즌을 보냈다. 133경기 타율 3할5푼8리 157안타 23홈런 77타점 84득점 출루율 .427 장타율 .585 OPS 1.012를 기록했다. 역대 포수 한 시즌 최고 타율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개인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다. 타율과 출루율 2위에 오른 게 최고다. 규정이닝 포수 중 도루 저지율 1위(.378)에 빛나지만 시상 기록은 아니다. 역대 MVP 수상자 중 개인 타이틀이 하나도 없는 선수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 양의지가 불리하지만 공수를 통틀어 팀 공헌도로 보면 김재환에게 뒤지지 않는다.
한편 KBO MVP는 특정 후보 없이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이거나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 모든 선수가 대상이다.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2위 2점, 5위 1점)까지 개인별 득표 점수를 합산해 최고 점수를 얻은 선수가 수상자로 선정된다. 2명 이상 선수가 동일한 점수를 획득할 경우 1위표를 더 많이 받은 선수가 최종 수상자로 결정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