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 김수미, 슬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맛깔' 사부[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11.19 06: 47

김수미가 마지막 영정사진마저 유쾌하게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18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맛깔사부로 김수미가 등장했다. 
이날 제작진은 인생샷을 언급, 멤버들은 한 명씩 인생샷을 소개했다. 승기는 "막상 인생샷 고르기 힘들어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고, 양세형은 "미남 배우들이라 그런다, 나한테는 확실히 있다"면서 웃음기 쫙 빼고 멋짐만 남은 사진을 공개했다. 상윤은 "평소에도 너 멋있다"고 위로했다. 세형은 "개그맨들은 이런것도 웃긴 표정을 지어야하는 경우가 많다, 보여지는 건 우스꽝스러운 모습뿐"이라면서 누가봐도 개그맨, 웃겨야하는 뼈그맨 숙명을 전했다. 그렇기에 꼭 남기고 싶었던 자신의 멋진 모습이었다고 했다. 

상윤은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는 갈림길에 선 모습을 공개했다. 산티아고에서 찍힌 인생샷이라고. 나는 보지 못하는 예상치 못한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육성재 데뷔초 자신의 수석어였던 '남친짤'을 언급, 현실적인 남자친구처럼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사진이 데뷔초때 사진이라고 했다. 그 수식어가 생긴 사진을 공개하며 모두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승기는 "남자라면 강인한 남성미"라며 모로코 촬영에서 건진 인생샷을 공개, 설정이 아니라고 했으나,  멤버들은 "이건 무조건 설정샷, 안 자연스럽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결국 이승기는 "걸렸다"고 이실직고해 웃음을 안겼다. 
오늘 사부에 대해 시한폭탄급 입담의 힌트요정과 연결했다. 멤버들을 모두 알고 있는 신동엽이었다. 이어 본격적인 힌트를 전해줬다. 신동엽은 "나랑했던 프로그램에서 엉겁결에 베드신 찍은 적 있다, 침대에서 찍으면 베드신"이라면서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힌트를 전했다. 이어 사부에 대해 "걸크러시의 원조인 사부, 직설적으로 말해 약간 조언을 해주면 상처받지마라"면서 "한 마디에 상처 받으면 너덜해질 것, 상윤인 울 수도 있다"며 게다가 '39금' 내공자라고 했다. 
이번 사부는 '맛깔스러운' 사부 김수미였다. 모두 "욕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알았다"며 김수미를 반겼다. 김수미는 "자연이 내 치유의 약"이라며 공기좋은 곳에서 밥을 짓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수미네 밥상과 욕설을 한꺼번에 먹으며 인사를 나눠 웃음을 안겼다. 김수미는 "만약 오늘 하루만 산다면, 내 인생이 '마지막 하루'라면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난 내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과감하게 하고싶은 것을 할 것"이라며 행복했던 기억으로 채워나갈 하루를 전했다. 청춘들에겐 생소하고 어려운 주제였다.
이어 가상이지만, 마지막하루를 유쾌하게 시작했다. 김수미는 보자기에 싸여진 자신의 보물들을 꺼냈다. 이어 "내 일기장"이라면서 "그 해의 키워드가 있다, 내 치부도 드러날 수 있다"며 필터링 없는 일기장을 전했다. 일기장이라 더욱 진솔한 얘기들이었다. 김수미는 자신의 장례식까지 떠올리면서 "가장 좋아하는 예쁜 블라우스를 옷장에 넣다가 내년 봄에 내가 또 이걸 한 번 입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2년 전에 동료와 친구들의 장례를 마주하다보니, 나의 마지막을 담담히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을 상상할때 청춘시절의 일기를 보며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고. 마지막을 상상하며 과거를 읽으면 현재를 살게 된다면서, 일기 습관을 들여보라고 했다. 일기는 내가 나에게 주는 깨달음이라고 했다.  
식사 도 중 김수미는 멤버들에게 "내 영정사진 찍어달라, 너희가 영정사진 찍어줘"라고 말했다. 아름답고 멋있게 찍어달라고.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부탁이라 모두 당황했다. 게다가 김수미는 "너희가 찍어준걸로 정말 쓸거다"며 진정한 인생샷을 바랐다. 김수미가 직접 찾은 사진촬영장소로 향했다. 멤버들은 "영정사진을 저희가.."라며 계속 눈치만 봤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정사진이란 말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김수미는 "슬픈 느낌보다  웃음을 주는 사진"이라면서 "나를 보러온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애도하는 자리가 아닌 나를  추억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중에 한 장 뽑을 것이라고.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침내 장소에 도착했다. 
유쾌한 장례식장이 되길 바라는 김수미의 뜻을 이해했고, 포토그래퍼 4인이 된 네 사람이 콘셉트에 대해 발표를 했다. 김수미는 자신의 스타일의 맞는 취향저격 콘셉트를 마음에 들어했고, 준비한 의상까지 꺼내 포즈를 잡았다. 드디어 촬영에 돌입, 왠지 모른 처연함에 어느새 모두 몰입했다.김수미는 "오늘이 생이 마지막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라면서 "예쁘게 찍으니까 더 살고 싶다, 더 살고 싶어"라고 말해 모두를 침묵하게 했다. 조금 무거운 분위기가 되자 김수미는 "너무 진지했지?"라면서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 유쾌한 웃음으로 사진을 마무리했다.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무거운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낸, 천생배우 김수미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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