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옥석 가리기... 벤투호 스타일 적응이 필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19 09: 36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기회의 땅 호주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 17일 열렸던 호주와 평가전서 1-1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주전 멤버들이 대거 빠진 상대서 힘든 승부를 펼쳤다. 베스트 멤버가 아닌 것이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호주 원정에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정우영(알 사드), 장현수(FC 도쿄), 황희찬(함부르크) 등 공수의 주축 선수들이 다양한 이유로 참가하지 못했다.
따라서 벤투호는 11월 A매치의 최우선 과제를 원정 경기 적응과 주축 선수들의 대체자 탐색으로 선정했다. 다가오는 1월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 최대한 다양한 선수를 점검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만 했다.
출국 당시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포함해 원정에 나갈 일이 많기 때문에 팀적으로 성장하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아시안컵 명단 발표 전에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선수 발굴과 동시에 플랜 B가 아닌 플랜 A 강화를 천명하기도 했다. 그는 "계속 우리만의 스타일로 할 것이다. 새롭게 선발한 선수들과 앞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이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주전에서도 벤투호의 전술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후방 빌드업에 기반한 4-2-3-1이란 큰 틀은 유지됐다. 하지만 선수가 바뀐 만큼 이전만큼의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기성용-정우영의 부재로 중원 장악력이 악화된 것이 컸다.
벤투 감독은 호주전서 이청용(보훔)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이청용은 측면에서 경기 조율을 담당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정우영의 대체로 합류한 주세종(아산)도 날카로운 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나상호(광주), 김정민(리퍼링), 정승현(가시마)도 벤투호 데뷔전을 가졌다. 결국 벤투 감독이 강조한 대로 기존 전술의 색채에 선수를 맞추는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호주 원정에 참가한 벤투호 멤버 중 아직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는 김승대(포항)와 박지수(경남), 이유현(전남)이다. 남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벤투 감독은 앞선 A매치 5경기서 확고한 자신만의 전술 플랜을 보여줬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벤투 감독이 요구하는 스타일에 맞춰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아시안컵까지 중원이나 측면의 주전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황희찬-기성용-정우영은 확실한 실적을 보여줬다. 수비 라인의 김영권(광저우), 홍철(수원), 이용(전북)도 마찬가지다. 
격전지였던 원톱 포지션에서는 황의조(감바)가 2경기 연속 골로 확실히 다른 선수들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반면 골키퍼에서는 조현우(대구)와 김승규(빗셀 고베) 모두 아직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1월 호주 원정은 벤투호의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호주전에 이어 우즈벡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선수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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