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삼성)이 내년에도 계투 요원으로 나선다. 18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만난 김한수 감독은 "우규민은 내년에도 계투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6년 11월 삼성과 4년간 총액 6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우규민은 이적 첫해 7승 10패(평균 자책점 5.21)에 그쳤다. 우규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 등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으나 허리 통증이 계속 돼 일본 오키나와 캠프 대신 대만 퓨처스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았으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투진에 큰 힘이 됐다.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 '기술자'라 불린다. 공을 던지는 재주를 타고 났다는 의미에서다. 올 시즌 48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1패 10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30.

우규민은 영건들의 성장에도 한 몫 했다. 그는 후배들이 위축돼 있으면 먼저 다가가 위로해주고 재치 넘치는 입담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한 최충연은 "(우)규민이형은 경기 전 준비 요령을 비롯한 사소한 부분 하나 하나 아낌없이 이야기해주신다. 그리고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훈련 태도 심지어는 팬서비스 및 인터뷰 요령까지 조언해주신다"고 말했다.
입단 당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으로 계투 요원으로 변신하게 된 우규민.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어느 위치에서든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