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송강호X우민호 감독 뭉쳤다..2018년 마지막 흥행왕 될까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1.19 12: 00

배우 송강호부터 김소진까지 연기왕이 청불 흥행의 왕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만났다. 영화 ‘마약왕’이 2018년 마지막 ‘흥해왕’이 될까.
19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 12월 19일 개봉)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등 영화의 주역들이 자리했다.
‘마약왕’은 지난 2015년 통합 9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의 영화로서 이례적인 흥행을 거둔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던 바다. 특히 충무로의 보증수표 송강호의 출연으로 개봉 소식만을 기다리는 업계 안팎의 기대가 쏠렸다.

이번에도 역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로써 영화에서 모티브로 하고 있는 1970년대 국내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마약 유통사건들을 얼마나 화끈하게 구현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송강호는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 부른 남자 ‘이두삼’ 역을 맡았다.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에서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이두삼은 가장으로서 가정을 살뜰히 돌보는 모습부터, 권력을 거머쥔 마약왕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까지 선보여야 하는 전기적 인물.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송강호에게도 ‘마약왕’은 어쩌면 파격적인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전작 ‘택시운전사’, ‘변호인’ 등을 통해 보여줬던 소시민을 대표하는 캐릭터에서 광기에 휩싸인 마약 왕으로 변신한 그의 카리스마를 만나볼 수 있다.
송강호는 “많은 관객분들이 소시민적인 느낌, 이웃사촌 같은 느낌을 많은 작품을 통해 보여왔기 때문에 ‘마약왕’이라는 영화를 남다르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기보다는 배우로서 색다른 소재의 이야기도 그 이야기를 통해서 작품이 이야기하는 영화적인 매력을 충분히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기쁨이다. 관객분들도 기대하고 오실 텐데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흥미진진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두삼이라는 인물이 가공된 인물이긴 하지만 70년대를 풍미했던, 어둡고 어두우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사회상을 담은 인물이라 생각한다. 암울했지만 그 시대를 관통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던 우리의 이웃을 볼 수 있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런 느낌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송강호가 연기하는 ‘이두삼’이라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 동시에 1970년대 대한민국의 시대적 배경을 재현하되 ‘마약왕’만의 재해석한 시대상을 담아냈다. 이에 대해 우민호 감독은 “70년대는 암울한 시대였지만 동시에 찬란한 시대였다고 생각한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다채롭게 담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석, 배두나, 김소진, 김대명, 이희준, 조우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이중 조정석은 송강호와 ‘관상’(2013)에 이어 5년 만에 재회했으며, 배두나는 ‘괴물’(2006)에 이어 송강호와 12년 만에 재회했다. 두 사람은 각각 이두삼을 쫓는 열혈 검사 ‘김인구’ 역, 4대 국어에 능통한 로비스트이자 이두삼을 마약왕의 자리로 이끄는 ‘김정아’ 역을 맡았다.
조정석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님이다. 저한테 선배님은 그런 분이시고 극중에서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긴 한데, 저희 영화의 주제를 극중 김인구 검사가 말하는 것 같다. 마약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지만 마약 근절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극중 김인구가 되어 이두삼에 대해 표현함에 있어서는 “당신이 생각한 게 잘못됐다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정의를 알려주고자 하는 정의의 검사지만, 제3의 눈으로 관객눈으로 이두삼을 바라볼 수 있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에 우민호 감독은 70년대 대표 공무원의 얼굴을 조정석에게 발견했다고. 우 감독은 “분명히 봤고 정석 씨한테 이야기했고 당신에게 그런 얼굴이 있으니 같이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다른 영화를 찍으면서 배운 게 잘 발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진 않았다. 영어, 일어, 불어 한 마디 정도 하는데 그렇게 아주 어렵지 않게 쉽게 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저를 로비스트 역으로 부르셨을 때 전형적인 로비스트를 원하시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전 섹시스타, 미녀스타도 아닌데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송강호 선배님 옆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70년대 시대상이긴 하지만 여러 나라를 다녀본 사람이라 시대상보다는 조금 많이 알고 트여 있는 사람이라 자유롭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대명은 ‘내부자들’에 이어 우민호 감독의 작품에 또 한 번 출연하게 된 바. 이두삼의 사촌동생 ‘이두환’ 역으로 출연하며 파격적인 변신을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더 킹’을 통해 신스틸러 반열에 오른 김소진은 이두삼의 조강지처 ‘성숙경’ 역으로 분해 송강호와 만났다. 내조 그 이상의 활약으로 이두삼의 우여곡절 속 호된 가르침을 주기도 하는 강인한 캐릭터라고. 이희준은 밀수업자 ‘최진필‘ 역을 맡았고, 조우진 역시 이두삼을 일본으로 이끄는 부산의 범죄 조직 성강파 보스 ’조성강‘ 역으로 전신 문신 분장 투혼을 펼쳤다.
김대명은 영화 속에서 체중 감량을 선보인다고. 그는 “인물이 변해가는 과정을 외형적으로도 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눠서 스케줄을 차례대로 찍는 스케줄이라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이에 우민호 감독은 “체중 감량은 제가 제안한 게 절대 아니다. 본인 스스로가 열정을 가지고 하겠다고 말해서 속으로는 사실 힘들 텐데 생각했지만 해내더라. 후반부 김대명 씨가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강렬함이 체중 감량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진은 “조금 더 동적인 움직임들이 강하게 있는 것 같은 에너지를 느꼈다. 그런 부분이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 다이내믹한 삶을 사는 이두삼이라는 남자와 함께 살았던 여자이다 보니까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고 다양한 감정을 부딪혀내는 성숙경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역대급 조합의 배우들이 뭉친 바. 우민호 감독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송강호 선배님이 한다고 하면 다 뭉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대명도 “일단 거짓말 같기도 했고 그 안에 제 이름이 있다는 것도 거짓말 같았다. 꿈 같았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 촬영할 때 우 감독님을 만났는데, 저 때문에 캐스팅된 것 같이 말씀하시는데 그런 건 아니다. ‘내부자들’뿐만 아니라 그전에 감독님이 보여주셨던 연출가로서의 저력 이런 것들이 배우들에게 크게 신뢰감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은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떠한 화두를 던지겠다는 의도를 가지곤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며 “70년대를 살았던 다채로운 사람들의 모습들이 모험담처럼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무겁지만도 않고 단순히 가볍지만도 않고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것 같다”고 밝혔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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