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뒤테' 정인선 "소지섭 옆의 나, 나조차 납득 안 됐다" [Oh!커피 한 잔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1.19 11: 55

'내 뒤에 테리우스'의 정인선이 소지섭과의 호흡을 전했다.
19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는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의 여주인공 정인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인선은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고애린 역을 맡아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인선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매일 매일이 이렇게 과제였던 작품은 없었다. 시작할 때 애린, 중간 애린, 끝 애린이 낙차가 유일한 캐릭터였다. 그 입체적인 게 매력적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힘들더라. 매일 혼돈과 한계를 느끼면서 찍었다. 다행히 이를 좋게 봐준 분들이 많아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감사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두 아이의 엄마, 경력단절, 남편과 싸우면서 또 나중엔 남편이 죽고, 거기에 유쾌한 롤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도 그걸 지나서는 지섭 오빠와 간질간질한 걸 만들어야 한다는 것 등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기가 지나서도 마음 놓고 연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방송 타기 직전까지 거의 찍으면서 이렇게 많이 울었던 적도, 끝나고도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라며 그동안 했던 마음고생을 전했다.
정인선은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나도 오빠 옆에 내 이름이 있는 게 납득이 안 되는데 이게 보는 사람들이 납득이 될까 싶었다"고 웃음을 지으며 "압박이 정말 많이 됐다. 그래서 많이 부담됐는데 촬영하면서 이 캐릭터 자체가 입체적이라 지섭 오빠 옆에 있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들었다"고 고애린이란 캐릭터 때문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의 우려들을 한 몸에 받는 사람들은 나 밖에 없었다. 감독님도 스태프들도 다 힘이 되어주셨지만, 지섭 오빠가 그 자리에 있어도 되는 사람처럼 나를 대해줬다. 그게 진짜 가장 큰 힘이 됐고, 그렇게 5개월 달려왔다"고 지난 5개월의 촬영 기간을 떠올렸다. 
소지섭에 대해 정인선은 "오빠는 예능 같은 곳에서 샤이하고, 츤데레 같이 나오지 않나. 쓸데없는 말 안하는 담백한 분이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오빠가 진짜 흥이 많은 분이었다. 내가 막 말을 거는 장면을 상상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오빠가 먼저 대화를 많이 걸어주시고, 그게 잘 이어지고, 그러면서 나오는 오빠의 유머코드가 나와서 굉장히 의외였다.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고 그것만 따라 행동하실 것 같았는데 현장에서의 연기가 정말 유연했다. 이분처럼만 내가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극찬했다. 
또한 소지섭의 '육아 방식'(?)도 전한 정인선. 그는 두 아이의 엄마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으랏차차 와이키키'에서는 갓난아기의 엄마여서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말이 통하는 아이들과 연기를 하니 편했다.(웃음) 그리고 갈수록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남자, 여자아이의 성격에 맞게 상황을 끌고 갈 힘이 생겼다. 아이들한테 '이거 끝나면 스티커 줄게' 이런 말을 하는 게 나도 놀라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섭 오빠는 진짜 더 잘했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장면이 오빠가 더 많았다. 오빠 주머니에서 자꾸 젤리가 나온다.(웃음) 아무말 없이 일단 아이들한테 젤리를 주면서 시작하더라. 역시 '지만갑' 찍고 오신 분이다 싶더라"고 현장을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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