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리포트] 웃음 되찾은 노수광, “새 시즌, 천천히 왔으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19 17: 01

부상에 좌절했던 노수광(28·SK)이 훈련과 함께 웃음, 그리고 활기를 되찾았다. 아직 훈련을 100% 소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미소를 되찾았다는 점이 중요한 캠프다.
노수광은 지난 16일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들과 함께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로 들어왔다. 부상을 당한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다시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다. 다만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어느 정도 훈련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마무리캠프를 자청해서 왔다. 노수광은 “해야할 것을 못하니까 답답한 점이 많았다. 너무 오래 쉬면 기능이 죽는다”고 캠프 참가를 반겼다.
캠프에 온 노수광은 “캠프에 와서 바로 공을 던질 수는 있을 줄 알았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급하게 하지 말자’고 말씀하시더라. 오랜 기간 안 쓰다 보니 근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주먹은 쥐어지는데 힘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면서도 “느낌은 좋다. 안 좋으면 쉬면 되니 크게 부담이 없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아직 다음 시즌이 시작되려면 한참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아직 타격 훈련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수비 훈련은 어느 정도 하고 있다. 땅볼 및 뜬공 포구 훈련은 다른 외야수들과 함께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다. 노수광은 “뛰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다만 다른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할 때는 트레이닝·컨디셔닝 파트와 함께 재활 과정을 진행한다. 선수단과 다른 별도의 훈련 일정이지만, 노수광은 동료들과 함께 캠프를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창 성적이 좋았을 때 당한 부상이라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다. 그 성적으로 완주를 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2019년을 놓고 생각할 때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 또한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노수광은 “시즌이 시작할 때 ‘안타 100개나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에 비하면 올 시즌은 신기했다. 하다 보니까 되더라”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애써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노수광이다. 노수광은 “걱정되는 부분은 있지만,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올해 어떻게 했었는지에 대한 것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2019년도 조금 느긋하게 바라보려고 한다. 노수광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에는 다음 시즌이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왕이면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고 활짝 웃었다. 여유와 미소를 찾은 노수광이 2019년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가고시마=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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