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라 가능한"..'국가부도의 날' 증명한 독보적 클래스 (종합)[Oh!쎈 현장]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1.19 17: 47

 배우 김혜수가 영화 ‘국가부도의 날’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28일 개봉)이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국가부도의 날’은 한국 영화에서 이례적으로 지난 1997년 이른바 ‘IMF 사태’를 소재로 한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영화는 1997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영화관에 있는 모든 이들을 2018년이 아닌 21년 전으로 돌린다.

영화는 국가부도의 위기에 앞서 다양한 인물들의 선택과 그 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위기를 막기 위한 인물, 위기를 이용하고 배팅하는 인물, 위기로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는 인물 그리고 국민을 대변하는 평범한 가장까지 다양한 층위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중 유아인이 연기하는 금융맨 ‘윤정학’의 경우에는 아예 엮이는 부분도 없을 만큼 독립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대비되는 상황으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느끼게 한다.
스토리의 중심을 이끌어나가고, 모든 갈등에 중심에 서고,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담당하는 인물은 단연 김혜수가 맡은 ‘한시현’이다. 한시현은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으로, 국가 위기를 보고하고 끊임없이 약자의 편에 서려고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묵살되기 일쑤. 최국희 감독은 “1997년은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엔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었다. 위기라고 외치고 약자를 대변하는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가 된다면 영화적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진취적인 신념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김혜수는 “한시현이 매사 원칙을 가진 인물이라면 그런 한시현이 고루하지 않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진정성을 중점으로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 용어나 영어로 된 대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대사 습득에 감정까지 실어야 했던 그녀의 어려움을 가늠케 한다. 김혜수는 “경제 전문가이다 보니까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체화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연습을 거쳐 촬영장에서는 대사 자체에서 오는 부담감을 최소로 했다고.
특히 김혜수는 “하이라이트 장면이 영어 단어로 구성돼 있다. 저희 영화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이럴 수 있었다는 전제에서 시작된 신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잘 해냈어야 했다. 대사가 영어이다 보니까 앞뒤의 상황, 해당 장소에서 한시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다. 그 자리에서 직위를 막론하고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했던 최악의 상황이 진심으로 전해지길 바랐다”고 밝혔다.
역시 김혜수의 독보적 카리스마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국가부도의 날’. 화려한 액션이나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이야기다. 크레딧이 오르는 순간 숨죽이는 묵직함을 선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영화의 탄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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