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전북 현대는 올 시즌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K리그 1 우승을 확정지었다. 23승 5무 4패 스점 74점으로 2위였던 경남과 승점차를 19점으로 벌리며 역대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상위권 팀들과 대결서도 전북은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K리그 1 2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전북은 26승 6무 4패 승점 84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전북은 73골을 뽑아내며 최다골 기록 돌파를 눈 앞에 둔 상황.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워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전북의 우승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수비 안정이다. 올 시즌 29골만 내줬다. 득실이 +44다. 2위를 달리고 있는 경남 그리고 3위인 울산(이상 +14)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강력한 수비를 펼쳤다. 공격이 전부가 아닌 수비 안정까지 이뤄내면서 K리그 1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36경기를 펼치는 동안 전북은 개막전 울산과 경기서 2-0의 승리를 시작으로 21경기를 클린 시트로 마쳤다. 실점을 기록하지 않은 것.
김진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용과 김민재가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며 정상적인 수비진을 구성할 수 없는 가운데서도 만들어 낸 결과였다.
그 중심에는 중앙 수비수로 나선 최보경이 있다. 올 시즌 K리그 1에서 30경기에 나선 최보경은 부상 없이 안정된 수비를 펼쳤다. 홍정호 혹은 김민재와 파트너를 이루면서도 어려움 없이 막아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최보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무한 체력을 과시하며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용과 함께 수비진에서 최보경의 역할을 분명하게 인정했다. 최보경은 왼쪽 수비수로 변신했던 최철순과 함께 끊임없이 뛰었다. 또 수비수 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하는등 만능 선수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이 되며 마무리를 할 시간이 왔지만 최보경은 아무런 선물을 받지 못하게 됐다. K리그 1 최고 중앙 수비수로 최소 실점을 기록했지만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보경은 올 시즌 라운드별 베스트 11에 6차례 선정됐다. 수비수중 최다는 이용이다. 그는 13차례나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그리고 중앙 수비수중에는 김민재(10회)에 이어 2번째다. 최보경은 6차례 라운드별 베스트 11에 뽑혔다. 중앙 수비수중에는 김민재가 한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쉽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하지만 부노자(인천, 5회)를 제외하고는 비교가 힘들다.
물론 베스트 11상을 수상하는 것 보다 최선을 다한 결과에 대해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 최보경의 생각. 하지만 K리그 경기 운영위원, 심판위원 그리고 해설자 등이 포함된 후보선정위원회는 최보경을 외면했다. 각 10명씩 이름을 적고 거수로 결정한 후보 선정서 뽑히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최보경은 "올 시즌 정말 즐겁게 축구했다. 개인적으로 수상을 원하기 보다는 경쟁자들과 비교를 하고 싶었다"면서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뛰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열심히 뛰어야 겠다. 다른 생각은 없다. 다음 시즌에는 일단 후보에라도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