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초이스=100홈런 기대? 현실은 60홈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1.20 06: 02

장정석 넥센 감독이 기대했던 100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그래도 60%는 달성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넥센은 ‘돌아온 메이저리거’ 박병호에게 기대가 컸다. 장정석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와 초이스가 합쳐서 100홈런만 쳤으면 좋겠다. 스프링캠프에서 홈런 100개 이야기를 했더니 박병호가 큰 부담을 갖긴 하더라. 박병호가 복귀해 큰 힘이 되고 있다. 기대하겠다”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에 박병호는 “고척 스카이돔은 정말 크다”라며 웃은 뒤 “야구장을 핑계 대지 않고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각오를 밝혔다.

과연 박병호는 약속을 지켰을까. 박병호는 시즌 타율 3할4푼5리(4위), 43홈런(공동 2위), 138안타, 출루율 4할5푼7리(1위), 장타율 7할1푼8리(1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 장정석 감독의 기대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지만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1위에 올라 거포의 자격을 증명했다.
박병호와 함께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마이클 초이스는 타율 2할5푼8리, 17홈런을 남기고 시즌 중 퇴출됐다. 교체로 온 제리 샌즈는 3할1푼4리, 12홈런으로 초이스의 공백을 잘 메웠다. 박병호와 초이스의 홈런을 합치면 60개로 장정석 감독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셈이다.
박병호는 19일 가진 KBO 시상식에서 출루율, 장타율 1위로 타격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올해 복귀하는 시즌이었다. 상을 목표로 시즌 치른 건 아니지만 두개의 트로피를 타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박병호는 5차전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려 부진을 씻었다. 그는 “그 홈런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넥센타이어는 2018시즌을 끝으로 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끝냈다. 내년부터 키움증권이 히어로즈의 스폰서를 맡는다. 박병호는 “넥센이 아닌 히어로즈 박병호”라고 소개해 좌중을 웃기기도. 그는 “넥센 히어로즈라는 소개가 하도 입에 붙었다 보니 그렇게 말이 나왔다. 12월까지는 써도 된다고 늦게 들었다. 이제까지 꾸준히 후원해준 넥센 타이어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넉살을 부렸다.
스폰서가 바뀌지만 박병호의 목표는 같다. 그는 “선수들은 대충 알고 있었다. 동요는 전혀 없다. 구단의 충분한 설명이 있었다. 내년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그 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다른 숫자적인 목표는 없다”며 다시 한 번 홈런왕 탈환을 조준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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