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유보 후 1년, 이용규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20 06: 02

지난해 이맘때 FA 시장 개장 직전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이용규(33)였다. FA 권리 행사를 1년 유보하며 재수를 택한 것이다. 당시 이용규는 "올 시즌 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 FA 권리를 주장하는 건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원소속팀 한화에 남은 이용규는 연봉도 자진해서 9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깎았다. KBO 역대 최고액 삭감. 절치부심 각오로 2018시즌을 맞이했고, 1년의 시간이 흘렀다. 1년 미룬 FA 신청도 마쳤다. 이제 이용규의 1년 전 FA 유보 선택이 평가받을 시점이 왔다. 
지난해 이맘때 이용규의 선택을 두고 여러 평가가 나왔다. 프로답게 명분과 실리를 챙긴 결정이란 긍정이 있는가 하면, FA는 무조건 1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한다는 부정이 있었다. 결국 모든 건 2018시즌 이용규의 성적에 달려있었다.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까.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 악재로 57경기 출장에 그쳤던 이용규는 올해 1군 엔트리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34경기를 출장했다. 데뷔 후 개인 최다 경기. 리그 15위에 해당하는 1069⅔이닝을 수비했다. 큰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유리 몸'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내구성 의혹을 지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성적으로 본다면 전성기 수준은 아니었다. 타율 2할9푼3리 144안타 1홈런 36타점 82득점 59볼넷 30도루 출루율 .379 장타율 .332를 기록했다. 도루 4위, 볼넷 공동 9위를 제외한 나머지 공격 부문 기록들은 모두 20위권 밖에 머물렀다. 
냉정하게 보면 전성기 수준은 아니다. 첫 번째 FA에서 받았던 4년 총액 67억원 수준의 대박 계약은 어렵다. 리그 전체로 봐도 각 팀마다 중견수 자원은 여유가 있다. 이용규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이면 만 34세가 되는 이용규의 나이도 외부 시장에선 부담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용규가 가장 필요한 곳은 원소속팀 한화다. 당장 이용규가 없다고 생각하면 한화의 외야가 빈약해진다. 외국인선수 제라드 호잉이 주 포지션인 중견수를 맡을 수 있지만 좌우 코너가 비게 된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이용규에 미온적이다. 한화 구단이 책정한 조건과 이용규 측이 제시한 조건의 차이가 크다. 
이용규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올 시즌 마치고 FA를 해서 4년 계약을 채우고 은퇴하고 싶다. 올해부터 5년간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며 4년 계약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내부 FA 선수들에 대해 3년 이상 장기계약은 없을 것이란 방침을 세웠다. 협상이 장기화 될 전망. 이용규는 에이전트에게 모든 협상을 일임하고 결과를 기다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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