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각시별'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박혁권의 말에 살고 싶지만 이를 선택할 수 없는 이제훈의 울부짖음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마음을 저리게 했다.
19일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여우각시별(연출 신우철,극본 강은경)'에서 결국 시련 앞에 눈물이 터진 수연(이제훈 분)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날 수연(이제훈 분)은 급격히 고통이 심해지는 팔을 붙잡곤, 크리스마스 때 여행을 가자고 했던 여름(채수빈 분)의 말을 떠올렸다. 이어 '그녀는 우리의 내일에 대해 얘기한다'고 읊조렸고, 같은 시각 여름은 '그는 우리의 오늘을 얘기한다'고 읊조렸다.

미스터 장(박혁권 분)은 웨어러블이 수연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걱정, 눈감아 달라고 했던 그 한 달, 어쩌면 힘들 것이라 에상했다. 이어 여름을 찾아가 수연이 사고 이후 11년 가까이 휠체어로 생활했고 저렇게 생활한 건 1년 밖에 안됐다고 했다. 미스터장은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했지만, 최근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름은 '자꾸 고장이 난다'고 말한 수연의 말을 떠올렸다. 미스터장은 "수연이 몸 상태가 안 좋다. 몸 안에 염증이 생겼다. 안 좋은 신호"라는 말을 전했고, 여름은 그럼 수연을 걱정했다. 이어 수연에게 "우리 수연이 좋아하냐, 그럼 수연이 좀 그만 말려달라"고 부탁, 여름은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뭐든지 할수 있고 해보겠다"고 말했다.

수연의 몸은 금속도로 안 좋아졌다. 퍼렇게 온 몸이 퍼지기 시작했고, 열은 더 올랐다. 혼자 남겨진 여름은 눈물을 흘렸다. 수연은 '그날 밤 우리의 내일은 불안했고, 오늘조차 불투명했다'고 읊조렸다.
여름은 영주(이수경 분)와 전날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고, 널부러져 있었다. 수연이 여름의 집을 방문해 맥주캔으로 가득한 방을 보고 깜작 놀랐다. 영주는 여름이 술 마시면서 제일 많이 말한 사람이 이수연씨다"라고 했고,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자신 때문인지 표정이 어두워졌다.
여름은 수연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 안색이 안 좋은 수연을 걱정하며 "어디 아프냐, 열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병원에 가보자고 했으나, 수연은 "여름씨와 차안에 둘만 있으니까 그런다, 괜찮다 정말"이라고 안심시키며 말을 돌렸다.

마트에서도 여름은 수연이 무거운 박스를 못 들게 했다. 괜찮다는 수연에게 여름은 "나야말로 괜찮다, 이정도는 거뜬하다"면서 "지금 열 나지 않냐, 자꾸 이렇게 무리하면 화낼 것"이라며 수연에게 티를 태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모두 해냈다. 수연은 여름이 왜 그러는지 자꾸만 신경쓰였다. 그러다 여름이 부상을 당하게 됐다. 수연이 알아챘고, 여름의 발을 응급처치해주면서 "어젯밤에 나랑 헤어지고 무슨 일있었냐"고 말해보라고 했다.왜 그렇게 술을 마셨냐고. 이어 계속 이상하게 구는 이유를 물었다. 여름은 "컨디션이 안 좋아보이니까"라고 둘러대며 "이수연씨말로 정말 괜찮은 거냐"며계속해서 수연을 걱정했다.
여름은 수연의 잔업까지도 자신이 하겠다고 했다. 수연은 여름의 손을 잡으며 "감기 아니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했다. 여름은 "혹시 염증같은 거냐"고 운을 뗐고, 수연은 바로 미스터장을 만났음을 알아챘다. 여름은 "사실은 만났다"면서 수연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몸의 염증이 생겼다는건 안 좋은 신호란 말을 한 미스터장의 말을 떠올렸다. 수연이 웨어러블 착용 못하게 하라고. 한 동안 사고 이후 때처럼 원래대로 돌아가야한다고 했다. 미스터장은 "다시 휠체어를 타야한다, 그래야 수연이가 산다"고 말했다.

여름은 수연에게 "지금 이수연씨 팔에 찬 거 이제 벗어버리면 안 되냐, 더이상 고장날 일도, 염증도 안 생길거고 그럼 열도 안 날 것"이라며 더이상 아프지 않을 것이라 걱정했다. 수연은 "그만해요, 그만"이라 화내며 자리를 피했고, 이내 미스터장을 찾아가 "한여름이 알아야할 거, 전부 다 말했다"는 말을 들었다. 수연은 "대체 왜, 그 얘길 왜 그여자한테 말했냐"고 소리쳤다. 미스터장은 "네 몸이 그 지경인데 고집만 부리고 있다, 그 웨어러블 당장 벗어야한다"면서 고집부리다가 치료시기 놓치면 더 큰 걸 잃을 것이라 했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다"고 눈물로 부탁했다.

하지만 수연은 "상관없다 내 인생. 이러다 잘 못되도 어쩔 수 없다"면서 "저도 살아있고 싶다 오늘, 지금, 그 누구보다 그 누구보다 살아있고 싶다, 그런데, 이렇게는 아니다"면서, 휠체어를 타며 힘겹게 생활했던 자신을 떠올렸다. 택시조차 잡기 힘들었던 기억들이었다. 수연은 "두 번 다시 그런 기분 느끼고 싶지 않다, 기계가 아니라, 내 몸이 망가지는 것"이라면서 "이건 고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냐, 또 다시 침대에 누워 놓쳐버린 오늘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 11년이로 이미, 충분했다"면서 문을 나섰고, 이내 코피를 쏟았다.
수연은 쏟아지는 코피를 막으면서도 마치 현실을 피하듯 그 자리를 피해 뛰쳐나갔다. 생사를 선택할 수 없는, 악화되고만 있는 상황 속에서 결국 눈물과 코피까지 쏟아버린 수연, 지난 날의 상처와 아픔이 그대로 남아 시련이란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수연은 목숨이 위태로움에도 웨어레블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지 궁금증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ssu0818@osen.co.kr
[사진] '여우각시별'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