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잖아" '안녕', 시대착오적 가부장 남편에 시청자 '분노'[어저께TV]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8.11.20 06: 47

시대착오적 가부장 남편이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안겼다. 
19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조선시대에서 온 것만 같은 가부장적인 남편을 고쳐달라는 아내의 간곡한 사연이 전파를 탔다.
 

3,4세 아이들을 돌보면서 남편이 퇴근할 때 밥상을 차려놓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지고, 청소검사도 모자라 폭풍잔소리까지 호랑이보다 무서운 남편 때문에 늘 초조하고 불안한 30대 주부의 이야기였다.
사연을 낭독하던 이영자는 시작부터 부글부글 속을 끓이는 모습을 엿보였다. 이영자는 “어저께 정말 숨이 막혔다. 이 사연을 보는데 체기가 딱 느껴지더라”라며 답답해했다.
아내는 "아이들을 돌보느라고 밥 차리는 것이 늦어지면 남편이 잔소리를 한다"고 밝혔다. 
남편이 출연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집안 일은 아내 몫이고 밖에서 일하는 것은 제 몫이다. 그리고 제가 건설현장에서 일하면 피곤하다.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저녁 5시에 퇴근하는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 할아버지 때 저는 밥상을 따로 받고, 여자들은 부엌에서 따로 먹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수저가 더러우면 수저통까지 엎고 새벽에 깨워서 씻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깨끗하게 안 해놓으니까 수저통을 엎는다"고 당당히 전했다.
남편의 훈육 방식도 문제였다. 아내는 "남편이 쉬는 날 아이들이 놀자고 아빠한테 달려들면 성질을 낸다. 큰 애가 아빠를 무서워한다. 둘째는 방 어지른다고 혼낸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초기 치매인 시어머니도 모시고 산다. 어머님이 의사소통하고 걷는 것은 가능한데 기저귀도 봐드려야하고 화장실 뒤처리도 해야한다. 디 씻겨드린다. 남편은 '난 남자니까'라며 아무것도 안 한다. 어머니가 밤에 기침만 해도 저보고 가서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힘들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시어머니니까"라며 "제가 남자다보니까 남자인 저보다 뒷처리 같은 것은 여자인 아내가 하는 것이 어머니가 더 편하지 않겠냐"고 응수했다.   
이영자가 그럼 새벽에 기침할 때는 왜 안가냐고 하자, 남편은 "귀찮아서 그렇다. 피곤하고 힘드니까. 새벽 일찍 또 나가야하니까"라고 답했다.
김조한이 "본인의 딸이 나중에 결혼해서 가부장적인 남편이 맞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동엽이 "계속 이렇게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언제까지 버티겠어요"라고 답답해했다. 
아내는 "여기 나온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변하지 않으면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아내는 "육아와 시어머니 때문에 힘든데 이야기할 데가 없어서 더 힘들다. 내가 남편에게 어머님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더 화를 낸다. 어머니 이야기하면 싫어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결국 남편은 아내를 향해 "평상시 표현을 잘 못했던 것 같다. 마음만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주말마다 아내에게 휴식 시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rookeroo@osen.co.kr  
[사진]KBS2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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