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사를 봤다."(웃음)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 캠프를 치르고 있는 류중일 LG 감독은 20일 오전 선수들의 스트레칭을 지켜보며 웃으며 말했다. 전날 19일 서울에서 열린 MVP, 신인상, 타이틀 홀더 시상식에 참가한 김현수 이야기를 꺼내자 돌아온 답이었다.
김현수는 타격왕을 수상한 후 "제가 1루수로 나간 것 때문에 감독님이 욕을 많이 먹은 것으로 아는데, 내년에도 1루가 빈다면 내가 볼 수 있다"며 "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1루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좌익수인 김현수는 올해 외국인 타자의 부상 공백으로 1루수로도 많이 출장했다. 3루수인 가르시아의 부상으로 1루수 양석환이 3루로 옮겨가면서 김현수가 1루수로 나서야 했다. 좌익수와 1루수를 거의 반반 출장. 그러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복귀한 후 1루 수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류중일 감독이 비난 받았다.
시즌을 마치고 류 감독은 "내년에 김현수는 좌익수로 뛴다. 외국인 타자를 1루수로 뽑겠다"고 밝혔다. 스카우트 파트에서 1루 자원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그런 중에 김현수가 "내년에도 1루수로 뛸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팀을 우선 생각하는 김현수의 멘트에 흐뭇함을 느끼는 듯 했다. 그렇지만 2019시즌 김현수가 1루수로 뛰는 모습을 자주 보지는 않을 것 같다.
류 감독은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을 봐야 한다. 1루수를 찾고 있는데, 1루만 되는 타자일 수도 있고 1루와 외야를 겸업하는 타자일 수도 있다"며 "1루수만 되는 타자라면 가끔 컨디션에 따라 지명타자를 나설 수 있다. 외야까지 되는 타자라면 1루와 외야를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에서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김현수는 주전 좌익수로 뛰면서 가끔 1루수로 나설 수는 있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