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주’(감독 차성덕)와 ‘하나식당’(감독 최낙희)이 오늘(22일) 개봉해 국내외 상업 장편영화들과 겨룬다. 비교적 소규모 자본이 들어간 두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주’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김향기 분)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주는 교통사고로 자신의 부모를 죽게 만든 가해자 상문(유재명 분)과 그의 아내 향숙(김호정 분)을 찾아간다. 자신을 고아로 만든 것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이 부부를 찾아가지만 자신과 다를 바 없이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그들에게 연민과 따뜻한 정을 느낀다. 처음과 달라져 버린 영주의 변화가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영주’에서 김향기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그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한날한시에 잃고 남동생과 단둘이 사는 학생 영주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절망의 끝으로 내몰리던 중 만나게 된 가해자 부부에게서 부모의 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 하는 19세 소녀의 심리를 표현했다. 아이러니하고 복잡한 감정을 특유의 깊은 눈빛으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한편 배우 최정원과 나혜미 주연의 ‘하나식당’은 자연과 먹을거리를 통해 삶의 기쁨을 느끼는 ‘소확행’을 주제로 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사는 두 주인공을 통해 진정한 휴식과 삶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하나식당’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선사하며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일본 오키나와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하나식당’은 여행을 해본 관광객이라면 익숙한 장소부터 숨겨진 명소까지 담았다. 여행의 재미가 먹는 것과 보는 것에 달려있듯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풍광과 하나식당의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최정원이 속 깊고 따뜻한 식당주인 하나 역을 맡아 변신을 꿰했다.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지친 세희로 분한 나혜미는 20대 청춘의 현실적인 모습을 연기하며 공감을 자아냈다. 두 배우의 ‘워맨스’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