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나영의 복귀작 영화 ‘뷰티풀 데이즈’가 오늘(21일) 전격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6년 만에 스크린에 선 그녀가 대중의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제공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공동제작 조르바프로덕션, 배급 콘텐츠판다 스마일이엔티)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한 여자(이나영 분)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젠첸(장동윤 분), 그리고 마침내 밝혀진 이들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탈북 여성이 살기 위해 감당해야 할 고통들을 되짚으며 돈과 협박, 폭력에 가족까지 버려야 했던 기구한 인생사를 담았다.
조선족 대학생 젠첸은 병든 아버지(오광록 분)의 부탁을 받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온다. 하지만 14년 만에 만난 엄마가 술집마담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한다.
젠첸이 며칠간 한국에서 머물며 부족했던 엄마의 손길을 받다가 고향집으로 돌아가면서 그간 엄마가 숨겨왔던 비밀을 알고 충격 받는다. 처음부터 꾹꾹 눌러왔던 모자(母子)의 감정 폭발이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윤재호 감독은 분단사회가 낳을 수밖에 없었던 가족의 혼란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기획의도를 전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우울하게 그려지진 않았고, 결말을 통해 가족이 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여자이자 엄마를 연기한 이나영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전작들에서도 그랬지만, 이나영 특유의 건조한 말투와 담담한 표정이 좀 더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부모 관객층이라면, 그녀가 연기한 여자 캐릭터에 깊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이나영은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 이후 6년 만의 차기작으로 ‘뷰티풀 데이즈’를 택했다. 그 사이 결혼과 출산을 거친 그녀는 생애 첫 엄마를 연기했는데 공백기의 아쉬움을 달래듯,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모습, 연변 사투리 및 중국어를 구사하며 깊은 연기내공으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