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황인범, 호주 원정서 찾은 기성용 후계자 [한국-우즈베키스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20 20: 49

호주 원정에서 기성용(뉴캐슬)의 후계자가 나타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호주 퀸즐랜드 스포츠육상센터(QSAC)서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에서 남태희(알 두하일)-황의조(감바)-문선민(인천)-석현준(랭스)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벤투호는 월드컵 이후 가진 A매치 6경기에서 무패 행진(3승 3무)을 달리며, 대표팀 감독 전임제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최다 무패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상대 전적에서 11승 4무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호주 원정에서 대표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중원이었다. 벤투호의 붙박이 주전이었던 기성용 - 정우영(알 사드)이 모두 불참했다. 위기의 순간, 새로운 히어로가 나타났다. 대표팀에 불참한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단 황인범이 그 주인공이었다.
황인범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6경기에 출전, 김학범호의 금메달 행진을 이끌었다. 지난 8월 부임한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끝나지 않았지만, 황인범을 우선적으로 A대표팀에 선발했다. 벤투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황인범도 벤투 감독의 신뢰에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코스타리카전 교체로 나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가진 국내 평가전 4경기서 모두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파나마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데뷔골도 기록하며 벤투 감독의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기성용-정우영이 빠진 호주 원정은 황인범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 주전 선수의 부재를 틈타 호주전과 우즈베키스탄전 모두 선발로 나섰다. 2경기 모두 황인범은 볼을 다루는 센스와 날카로운 패스 능력, 왕성한 활동량과 포백 수비 능력을 뽐내며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우즈벡전 남태희의 선제골 장면에서도 황인범의 장점이 나타났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은 측면에 침투하던 이용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롱패스를 전했다. 공을 잡은 이용은 크로스를 날려 남태희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황인범의 패스가 결국 득점의 시발점이었다.
황인범은 후반 18분 정확한 슈팅으로 직접 득점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중원에서 황인범은 한국의 경기를 조율하며 파상 공세를 이끌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황인범은 존재감을 뽐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과 후방을 오가며, 포백 보호라는 기본 임무도 잊지 않았다.
이날 황인범의 활약 덕에 대표팀은 우즈벡을 압도하며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실력으로 증명한 그는 벤투호의 A매치 6경기에서 3연속으로 선발 출전하며 성인 대표팀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기세를 이어가 대표팀의 기둥 기성용의 완벽한 후계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KFA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