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은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힌다.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황의조(감바 오사카)에겐 남다른 자신감이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 스포츠육상센터(QSAC)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서 남태희(알두하일), 황의조, 문선민(인천),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기존 4-2-3-1 포메이션을 고수하면서 원톱 공격수로 황의조를 내세웠다. 황의조는 지난 17일 호주와 평가전서 선제골을 책임지며 물오른 득점력을 이어갔다. 전반 막판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도 선발 출격하며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황의조는 수장의 믿음에 또다시 응답했다. 전반 24분 문전 우측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 골네트 상단을 흔들었다. 각도가 없는 곳이라 고민할 법도 했지만 망설임 없이 발등에 제대로 얹혔다. 골망을 찢을 듯한 황의조의 빨랫줄 슈팅에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와 골키퍼가 움찔하며 몸을 사렸을 정도.
황의조의 연속골 행진 비결은 자신감에서 찾을 수 있다. 공이 오면 거침이 없다. 몸동작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넘쳐난다.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지만 전반 중반 두 차례 슈팅은 황의조의 자신감을 잘 보여준다. 전반 17분 주세종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자마자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과 23분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턴으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슈팅에 자신이 있으니 군더더기가 없고, 망설임이 없다.
황의조는 몇 달 새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인맥 선발 논란에 시달렸지만 9골(득점 1위)을 뽑아내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와 자신감은 A대표팀의 골행진으로 이어졌다.
황의조는 올 시즌 소속팀서 리그 16골, 컵대회 5골, 아시안게임 9골, A매치 3골을 더해 총 33번이나 그물을 출렁였다. 경기당 1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과시했을 정도로 물이 올라있다. 그 바탕엔 남다른 자신감이 있다. 황의조의 대포알 슈팅 골장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