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가 다시 골 맛을 봤다. 부상으로 풀타임 활약은 못했지만 분명 다시 확인해야 할 득점을 뽑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 스포츠육상센터(QSAC)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서 남태희(알두하일), 황의조(감바 오사카), 문선민(인천),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남태희는 벤투호 황태자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매 경기 선발로 출전했다. 단 한번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출전, 충분한 기회를 부여 받았다.

물론 호주전에서 남태희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2선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남태희는 잘 보이지 않았다. 돌파를 시도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또 문선민, 이청용과 겹치면서 제 역할을 할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남태희에게 주어진 역할은 빠른 배후 침투다. 돌파를 펼치며 상대의 수비를 끌어 모은 뒤 수비가 빠진 자리에 볼을 연결하거나 2선 침투 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해야 할 남태희였지만 호주전에서는 제 몫을 못했다.
남태희는 상대적으로 약팀과 경깃는 제 기량을 선보였지만 호주전에서는 그렇지 못한 상황.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꾸준히 중용 받는 것은 화려한 그의 돌파와 축구 센스에 대해 벤투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경기를 선보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남태희는 제 기량을 발휘했다. 돌파를 시도하면 상대 수비를 쉽게 제쳤다. 또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9분에는 이용의 크로스를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호주전을 마친 뒤 주전들을 대거 빼고 로테이션을 펼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남태희의 활약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벤투 감독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모르겠지만 현 상황을 본다면 무조건 주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만약 로테이션을 통해 경기에 출전 시킨다면 중요한 경기 보다는 한 수 혹은 두 수 가량 전력이 떨어지는 팀과 경기에 내보낼 수밖에 없다.
남태희는 후반 5분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했다. 잔디에 걸려 넘어지면서 더이상 경기를 뛸 수 없었다. 불의의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문선민과 교체됐다.
우즈베키스타전에서 골을 터트린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정확하게 시도한 골은 남태희의 컨디션과 자존심을 끌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전 활약은 일단 다시 곱씹을 이유가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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