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에 'H-H라인'이 다시 가동됐다. 레전드 황선홍-홍명보가 아닌 젊은피 황의조-황인범이 그 주인공이다.
황의조는 20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전반 24분 골 맛을 봤다. 황의조의 A매치 5호 골이자 지난 17일 호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이다. 2015년 9월 3일 라오스전을 통해 A매치 데뷔한 황의조가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의조는 남태희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볼을 번개같이 달려든 후 폭발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슈팅 각도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황의조는 골문 상단 구석을 향해 강하게 차 넣으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호주와 친선전서 부상을 당해 경기장을 빠져 나갔던 황의조는 변함없이 활약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슈팅을 시도한다는 점. 상대 진영에서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A 대표팀에 복귀한 황의조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파울로 벤투 감독 아래서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침착하지만 폭발적인 공격수인 황의조가 터지면서 대표팀은 공격진이 살아나고 있다. 2선 공격진이 부진하더라도 황의조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골로 연결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슈팅 능력 뿐만 아니라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는 황의조가 원톱에서 힘을 내며 벤투 감독은 공격진에 강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황의조와 함께 2018년 벤투호에서 인정받은 선수는 중원의 젊은피 황인범. 황의조와 마찬가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폭발력을 증명한 황인범은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기성용-정우영이 주전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황인범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호주전에서 구자철, 주세종으로 파트너가 바뀜에도 침착한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선 남태희가 터뜨린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황인범은 주세종과 함께 3선에서 경기 조율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시도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황인범은 지난 파나마전을 마친 뒤 "(기)성용형의 은퇴를 앞당기겠다"는 인터뷰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실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파나마전에서 잦은 패스 미스로 인해 어려움이 빠졌지만 그는 기성용이 없는 대표팀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황의조와 황인범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장점으로 살려냈다. 물론 치열한 주전경쟁이 펼쳐지겠지만 벤투호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 것은 분명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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