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만족하거나 들뜨면 안된다"[일문일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1.21 19: 13

"아직 많이 부족하다. 만족하거나 들뜨면 안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김승규(비셀 고베), K리거 13명 등 총 15명이 입국했다. 다른 해외파 선수들은 호주에서 소속팀으로 곧장 복귀했다.  
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브리즈번 스포츠육상센터(QSAC)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서 남태희(알두하일), 황의조, 문선민(인천),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쾌승을 거뒀다. 17일 호주전에선 황의조의 선제골 뒤 후반 추가시간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벤투호는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치른 6경기서 3승 3무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시행된 이후 감독 데뷔 최다 무패 기록을 썼다.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 사드)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황인범(대전)은 이날 귀국 인터뷰서 "성용, 우영, 자철이 형을 대체한다는 건 맞지 않다. 난 형들에 비해 경기장에서 영향력이 한참 못 미치는 선수"라며 "스스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축구를 더 잘하고 싶기 때문에 만족하거나 들뜨면 안된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다음은 황인범과 일문일답.
-기성용의 공백을 잘 메웠다. 2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는데 돌아보니 어떤가.
▲성용이 형과 우영이 형, (이)재성이 형, (황)희찬이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서 호주 원정을 다녀왔다. 기회라는 생각으로 더 집중해서 임했다. 호주전은 부족한 점을 많이 노출했고 가능성도 보였다. 우즈벡전은 많은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우즈벡이 동기부여가 적고 느슨했던 것 같아서 경기하기 편했다. 아직은 우리가 만족하거나 들뜨면 안된다. 가야 할 목표는 아시안컵이라는 대회다. 명단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들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
-형들에게 닮고 싶은 점은.
▲9~10월엔 내가 좋아하는 성용이 형과 이번엔 (구)자철이 형, (이)청용이 형 등 어렸을 때부터 존경해왔던 형들과 함께 했다. 정말 나에겐 꿈 같은 시간이었고 너무 좋은 기회였다. 형들은 운동장 안팎에서 모두 프로답기 때문에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운동장서도 형들의 장점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나에겐 너무나도 큰 기회였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감독님의 주문이 후방 빌드업에 도움이 됐는지.
▲성용이 형이나 우영이 형이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들을 하는 것을 보고 그게 우리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형들을 보면서 많이 연구했다. 10월엔 안정감이 조금 떨어졌기에 이번에 보완하고자 임했다. 조금은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도 부족한 모습을 스스로 느꼈다. 더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본인 포지션에서 선배들과는 다른 자신의 강점은.
▲성용, 우영, 자철이 형을 대체한다는 건 맞지 않다. 난 형들에 비해 경기장에서 영향력이 한참 못 미치는 선수다. 형들의 장점도 있지만 내가 스스로 형들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활동량과 기동력 외엔 보여드릴 게 없다고 생각해서 한발 더 뛰려고 노력했던 게 호주전과 우즈벡전에 열심히 뛸 수 있던 이유였다.
-벤투호 황태자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
▲한 팀의 수장이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는 건 아직 부족하지만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동기부여도 되고 자극도 된다. 스스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축구를 더 잘하고 싶기 때문에 만족하거나 들뜨면 안된다. 이제 또 한 발자국 내디뎠다고 생각하고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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