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황의조와 황인범, 내일이 더 기대되는 '벤투 황태자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1.22 05: 03

벤투호 황태자인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황인범(대전)은 만족을 모른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지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이달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호주와 1-1로 비기고,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대파해 벤투 감독 부임 이후 6경기(3승 3무)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시행된 이후 감독 데뷔 후 최다 무패 기록이다.
호주와 우즈벡전서 단연 눈부셨던 주인공은 황의조와 황인범이다. 황의조는 2경기 연속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소속팀 21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9골, A매치 3골을 더해 총 33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26경기서 25골을 넣었을 정도로 득점력이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황인범은 호주와 우즈벡전서 선발 출전해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 사드)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차세대 중원 사령관으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과 기술 면에서 돋보였다. 특히 번뜩이는 전진 패스와 왕성한 활동량은 군계일학이었다.
둘은 벤투호의 황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연전서 만족스러운 내용과 결과를 얻었지만 만족을 모른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황의조는 "다음 시즌엔 33골 이상 넣고 싶다. 내년에 더 발전해서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했다. 황선홍 등 한국의 역대급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에 대해선 "축구 선수로서 정말 영광"이라며 몸을 낮추면서도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황선홍 선배님을 보면서 성장했다. 황선홍 선배님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야망을 불태웠다.
황인범의 발전 의지도 황의조에 뒤지지 않았다.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칭에 대해 "동기부여도 되고 자극도 된다"면서도 "스스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축구를 더 잘하고 싶기 때문에 만족하거나 들뜨면 안된다. 이제 또 한 발자국 내디뎠다고 생각하고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황인범은 그동안 멀리서만 우러러봤던 대표팀 형들을 직접 지켜보면서 한 뼘 더 성장하고 있다. "형들을 보면서 많이 연구했다"는 그는 "10월에 안정감이 조금 떨어졌기에 이번에 보완하고자 했다. 가능성을 조금 봤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꼈다.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은 황의조와 황인범은 이듬해 1월 5일 아랍에미리트서 열리는 아시안컵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둘이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dolyng@osen.co.kr
[사진] 황의조(위)-황인범(아래)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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