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최정 말고도 넘치는 3루수, FA 시장 핫플레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22 05: 56

올 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은 포수다. 최대어 양의지뿐만 아니라 '우승 포수' 이재원도 시장에 나왔다. 1명 나오기도 힘든 특급 FA 포수가 2명이나 나오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포수 다음으로는 3루수. 숫자로 보면 3루 포지션이 투수와 함께 가장 많다. 3루수 최대어인 최정(31)을 비롯해 김민성(30) 송광민(35) 모창민(33)이 이번에 FA 자격을 취득한 3루수들이다. 한 해 4명의 3루수가 FA를 얻었다는 점, 3루를 필요로 하는 구단들이 있다는 점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4년 전 첫 FA 때 4년 총액 86억원 대박 계약을 터뜨린 최정은 올해도 가장 주목받는 FA 3루수다. 올 시즌 리그 최저 타율(.244)로 고전했지만 최근 3년 연속 35홈런 이상 터뜨린 장타력은 여전하다. 만 31세로 나이도 젊다. 또 한 번의 대박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소속팀 SK가 '무조건 잔류' 방침을 세웠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향한 SK의 특급 대우, 재계약 의지가 강하다. 최정의 올 시즌 연봉이 12억원으로 보상금이 최소 24억원에서 36억원이다. 워낙 '덩어리' 큰 선수라 FA 이적이 쉽지 않다. 다른 FA 3루수들이 차선택이 될 수 있다. 
김민성은 만 30세로 FA 3루수 중 최연소란 점이 무기다. 올해 128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10홈런 45타점 OPS .765로 부진했던 게 아쉽지만, 나이로 보면 반등 가능성은 있다. 원소속팀 넥센은 3루수를 비롯해 내야 자원이 풍족해 김민성에게 거액을 제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넥센은 이택근을 제외한 FA에겐 10억원 이상 계약을 한 적이 없다. 
최근 3년 연속 꾸준히 활약한 송광민도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올해 113경기 타율 2할9푼7리 18홈런 79타점 OPS .805로 한화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만 35세로 많은 나이 때문에 원소속팀 한화는 송광민과 장기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 3루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4년 계약을 원할 김민성보다 송광민이 끌릴 수 있다. 
모창민도 FA 시장에 나왔다. 올해 부상 여파 속에 81경기 타율 2할7푼9리 17홈런 62타점 OPS .826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7홈런으로 장타력을 발휘했다. 올해 1루수로 34경기 219⅔이닝을 뛰었지만 3루수로 가장 많은 48경기 346⅓이닝을 출장했다. 1루 수비 쓰임새까지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지만 보상선수를 감수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시장에서 3루를 원할 팀은 LG와 롯데가 있다. LG는 당장 주전 3루수 양석환이 군입대를 해야 한다. 외국인 타자도 3루보다 1루에 포커스를 맞춰놓고 있어 외부 영입이 필수다. 단기적으로 3루수가 필요하다. 송광민·모창민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올해 한동희·김동한·전병우·황진수가 3루를 나눠 맡은 롯데는 여전히 내년 주전 3루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핫코너를 지켜줄 수 있는 3루수로는 김민성이 시장에 나왔다. 
수요와 공급 모두 충분하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3루 포지션이 FA 시장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최정-김민성-송광민-모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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