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아가 지난 4월 종영한 ‘키스 먼저 할까요?’에 이어 ‘붉은 달 푸른 해’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7개월 만에 멜로에서 스릴러로 완벽하게 적응해 돌아온 것이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이 드라마에서 김선아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동 상담사 차우경 역을 맡아 배려심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는 40대 돌싱 스튜어디스로서, 외로운 남자를 연기한 배우 감우성과 로맨스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던 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이뤄진 장르 전환에도 완벽하게 적응해 내공 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21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 연출 최정규 강희주)에서는 차우경(김선아 분)이 교통사고로 남자 아이를 사망하게 하면서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이 담겼다.
둘째 아기를 가진 우경은 이날 남편 김민석(김영재 분)과 함께 산부인과 검진을 마치고 다시 상담소로 향했다. 남편과 헤어져 직접 차를 몰고 간 우경은 도로 위에서 한 여자아이를 봤고 운전대를 돌려 피했지만 교통사고를 냈다.
경찰서에 간 우경은 남자 아이가 사망했다는 말을 듣고 좌절했다. 우경은 “남자 아이라뇨? 내가 사고를 낸 아이는 여자 아이였다”고 말했지만 CCTV를 확인한 결과 남자 아이였다. 아이가 신원미상인 데다 보호자가 없어서 우경은 무죄로 풀려날 가능성이 높았다.
남편은 차라리 잘됐다고 했지만 우경은 “길바닥에서 어린 아이가 죽었는데 부모조차도 찾는 사람이 없는데, 그게 다행이냐. 우리 은서였어도 다행이냐”고 남편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내가 아이를 죽였다. 우리 은서 얼굴을 못 보겠다. 남의 새끼 죽인 손으로 내 새끼 얼굴 어떻게 만지냐”고 말하며 죄책감에 시달렸다.
사망한 남자 아이는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은 무연고자로서 납골당에 안치됐다가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우경은 아이가 무사히 안장될 때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사죄했다. 이 과정에서 우경은 사고 당시 봤던 여자 아이의 환영을 다시 한 번 목격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붉은 달 푸른 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