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리포트] '지도자 첫 발' 홍성용 코치, "장점 살려주는 코치되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22 09: 02

"한 단계씩 성장하는 지도자가 돼야죠."
홍성용(32) 코치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kt wiz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56경기에서 2승 1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했던 그였지만,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현역에 대한 욕심도 났지만, 홍성용 코치는 결국 KT에서 제안한 코치직을 수락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019년 홍성용 코치의 보직은 잔류군 재활코치. 홍성용 코치는 2005년 2차 5라운드(전체 35순위)로 LG에 입단했지만, 2008년 방출당했고,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2013년 NC와 계약을 맺은 그는 2015년 KT로 트레이드돼 4년 동안 불펜 마당쇠 역할을 했다. 중간중간 부상을 겪기도 했다. 현역시절 누구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였던 만큼, 잔류군 코치 자리는 홍성용 코치가 적임자였다.
올 시즌 역시 56경기를 뛰었던 만큼, 은퇴라는 단어가 아직 낯설 수 밖에 없었다. 홍성용은 "(현역에 대한) 아쉬움은 당연히 남는다"라고 이야기하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2주 정도는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착잡했다"고 되돌아봤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었다. 그는 "물론 야구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많다. 그래도 KT 구단에 와서 기회가 됐고, 행복하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 KT에 프로야구 선수로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캠프는 현역 시절의 아쉬움을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전환점이 됐다. 홍성용은 "구단의 배려로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많이 배우기 위해서 왔다. 여기에 오면서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됐다"라며 "이제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초보 코치'인 만큼, 아직 코치라는 소리가 낯설었다. 홍성용 코치는 "그동안 형, 동생이었다가 코치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많이 어색했다"고 웃어 보이며 "다른 코치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몰랐던 부분이 많았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얻은 것도 많지만, 더 많이 공부해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재활군 코치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각종 부상으로 좌절한 선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그의 역할. 홍성용 코치는 '포기하지 않는 선수'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홍 코치는 "나도 아파봤다. 아프면서 공을 던지지 못하는 것은 던지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것보다 힘들다. 모든 삶이 좋게 안 보이고 다 끝났다는 생각만이 든다"라며 "그런 선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조언을 해주고,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홍성용 코치는 "이제 지도자를 하게 됐으니 더 많은 공부를 해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코치가 되려고 한다"라며 "내 가치관은 똑같다. 프로야구선수는 재능과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온다. 그 장점을 살려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장점을 살려주고 싶다. 단점을 찾으면 단점만 보인다. 그부분에 파고들게 되어있다. 장점을 보면 좋은 것이 나온다. 야구할 때 장점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가치관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프로선수로서 끊임없이 뒤에서 힘이 되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홍성용 코치는 "아버지 어머니께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는데, 화려하게는 마치는 못했지만 덕분에 열심히 야구를 할 수 있었다. 뒷바라지 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또 아내도 고맙다. 야구선수의 아내라는 직업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묵묵하게 도와주고 내조를 잘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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