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재계약 시장이 제러드 호잉(한화)의 계약으로 막을 올렸다. 호잉 이상의 성적, 혹은 그에 못지않은 성적을 낸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 규모도 관심이다.
한화는 호잉과의 재계약을 21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등 총액 14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호잉의 연봉(총액 70만 달러)에 딱 두 배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공을 인정한 것이다.
호잉은 올해 최고의 외인 타자 중 하나였다. 입단 초기까지만 해도 우려가 있었으나 KBO 리그에 잘 적응하며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3할6리, 162안타, 30홈런, 110타점, 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42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시원스레 터지지 않은 한화 타선을 끌고 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제 나머지 선수들의 재계약에도 관심이 모인다. 호잉이 ‘140만 달러’라는 기준점을 세운 만큼, 이는 다른 선수들의 계약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는 팀은 두산, 롯데, LG, NC까지 네 팀이다. KIA는 제레미 헤즐베이커와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현재 외국인 타자와의 재계약을 구상하고 있는 팀은 네 팀이다. 삼성(다린 러프), KT(멜 로하스 주니어), SK(제이미 로맥), 넥센(제리 샌즈)이다.
샌즈의 경우는 대체 외국인 선수였고, 올해 계약 금액이 많이 낮아 절대적인 금액에서는 나머지 세 선수에 비해 다소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러프, 로하스, 로맥은 이제 3년차에 이른다는 점, 그리고 올해 성적이 여전히 좋았다는 점에서 호잉 이상의 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 성적을 따지면 호잉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로하스는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 타율 3할5리,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OPS 0.978의 환상적인 성적을 냈다. 중견수 포지션에서는 KBO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성적이었다. 러프 또한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3할3푼, 33홈런, 125타점, OPS 1.024를 기록했다. 로맥은 141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43홈런, 107타점, 102득점, OPS 1.001로 활약했다.
러프의 올해 연봉은 150만 달러로 KBO 외인 타자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다. 만약 15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면 근래 들어 가장 성공한 외인 타자인 에릭 테임즈의 2016년 연봉을 뛰어넘는다. 로하스의 연봉은 100만 달러, 로맥은 85만 달러였다. 두 선수의 인상폭이 적지 않을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