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톡톡] "마음고생 한가득" 정진호가 돌아본 2018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22 17: 02

"올해는 유독 힘들었던 거 같아요." 정진호(30·두산)가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정진호에게 2018년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주전 우익수였던 민병헌이 FA 자격을 얻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우익수 한 자리가 비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가 모두 부진하면서 우익수는 국내 선수의 경쟁의 장이 됐다.
정진호는 확실하게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선발과 백업으로 나서면 111경기에서 타율 3할1푼 2홈런 37타점 8도루로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강렬한 한 방을 날리기도 했다. 김재환의 부상으로 선발로 나선 5차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만루 찬스에 들어선 다음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고, 9회 역시 잘 쳤지만,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섰던 두산은 5차전 1-4 패배 후 6차전까지 내주면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리즈가 끝났지만, 정진호는 곧바로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가장 먼저 나와 잔여 훈련까지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바쁜 일정이었다.
정진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참 다사다난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잡고 싶은 욕심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기회는 꾸준히 오고 그랬는데, 잘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라며 "매년 힘들었지만, 지나간 일이라 잘 기억이 안나서 그런지 올해 한 해는 많이 힘들었던 1년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아쉬움이 앞섰다. 그는 "아직도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우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우리 팀 선수 모두가 그 생각을 할 것"이라며 "특히 5차전 만루 상황에서 중견수 정면으로 타구가 향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마무리캠프에서는 타격 연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마무리캠프는 한 시즌의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인 것 같다. 아침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타격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겨울 동안 실패없이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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