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공작’, ‘신과 함께-죄와 벌’, ‘리틀 포레스트’, ‘암수살인’, 어떤 영화가 올해 영광을 누릴까.
오늘(23일) 열리는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는 ‘1987’(장준환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총 5편의 작품이 2018년 한국영화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1987’, ‘공작’, ‘신과함께-죄와 벌’의 3파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1987’은 배우들의 연기부터 영화의 의미, 작품성 등을 인정받으며 올해 여러 시상식에서 주목받으며 작품상을 수상했다.

‘1987’은 이른바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이어진 1987년 뜨거운 역사의 발자취를 되짚는 영화로 그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6월 항쟁을 영화화한 작품은 ‘1987’이 처음이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느와르, 로맨스, 드라마를 적절히 섞어 723만 이상의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파리한국영화제 장편영화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 스태프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후보로 수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공작’도 수상이 유력한 후보다. ‘공작’은 제27회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제2회 더 서울어워즈’에서는 ‘공작’이 최우수작품상 격인 영화 부문 대상을 품에 안았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의 신작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웰메이드 첩보극으로 화제를 모았다. '공작'의 흥행은 한국형 첩보극의 새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2편 ‘신과 함께-인과 연’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쌍천만을 달성한 시리즈 영화다. 1편은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3위를 기록, 앞서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용화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청룡영화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와 ‘암수살인’도 다크호스다. ‘리틀 포레스트’는 개봉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80명을 돌파하며 힐링 영화의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시험, 연애, 취직 등 일상에 지친 혜원(김태리 분)이 고향으로 돌아가 사계절을 보내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리틀 포레스트’는 MSG 없는 무공해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암수살인’은 다수의 히트작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고 김태균 감독이 5년간의 치열한 취재 끝에 완성해낸 작품으로, 한국 스릴러의 발전을 보여줬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400만에 육박하는 관객들을 동원하며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영화로 평가받는다.
과연 올해 청룡의 선택은 어떤 작품일까. 결과는 오늘(23일) 진행되는 청룡영화상을 통해 베일을 벗는다. /kangsj@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