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활동명 변경, 주변서 의아해 하기도 했지만..”[Oh!커피 한 잔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11.23 08: 01

‘뷰티 인사이드’는 이태리가 본명 이민호에서 활동명을 이태리로 변경한 후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작품이었다.
이태리는 지난 6월 활동명을 이민호에서 이태리로 바꿨다고 알렸다. 사실 배우로서 활동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 이미 이민호로서 21년간 활동했고, 배우 이민호로서도 단단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그런 이민호가 이름을 바꾼 것은 꽤 큰 용기가 따르는 선택이었다.
이태리는 활동명 변경으로 제2의 배우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좋은 연기로 인사드리겠다”고 한 이태리는 스타하우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곧바로 연기 활동에 나섰다. ‘뷰티 인사이드’에 출연하며 ‘배우 이태리’로 제대로 자신을 알렸다.

이태리라는 이름으로 첫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 출연했는데 “자신감 있게 바꿨고 결정했다. 자신감을 연기로 보여주겠다고 내뱉은 상황에서 첫 작품이라 부담감도 있었고 긴장됐고 평소보다 더 떨렸다. 다행히 좋은 반응을 보여줘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이것보다 이 다음번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서 지금 시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이름을 바꾸고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긴장하고 임했던 작품이었다. 반응이 어떨까라는 걱정도 됐었고 설레기도 했고 기대가 됐던 작품인데 이 작품으로 인해서 첫 발을 어떻게 내딛느냐가 결정이 되니까 걱정이 사실 많았다. 좋은 반응을 보여줘서 기분 좋게 안정적으로 첫 발을 내딛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며 “두 번째 발걸음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처음만 좋았네라는 말을 안 듣게 더 노력해야겠다”고 했다.
아역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본명 이민호에서 활동명 이태리로 바꾼 것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서는 “아역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서는 아니다. 왜냐하면 그 전 이름을 써도 아역 이미지는 저절로 벗어질 거라 생각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받았다.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어렸을 때 만들어놓은 틀 안에 갇혀있다는 생각을 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새로 시작하자는 마음이 컸고 그래서 이참에 이름도 새롭게 변경해서 신인의 마음으로 하자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사실 20년 이상 사용한 본명을 한 번에 바꾸는 게 쉽지 않았을 터. 이태리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0년 이상 썼고 이미 많은 분이 기억해줘서 그래서 결정하기까지가 쉽지 않았다. 두려움이 있었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게 다 없어지는 건 아닌가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러면 어때’라는 생각이 있었다. 바닥부터 시작해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 안에 자신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태리라고 활동명을 바꾼 지 아직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낯설 만도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그는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낯설었다. 주변 동료들이 태리라고 부르니까 처음에는 어색했고 사람들이 활동명을 바꾼 것에 대해 의아했다고 했다. 지금은 잘 어울리고 바꾼 이름이 좋은 것 같다고 해서 힘이 되더라. 잘한 결정이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여배우 김태리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민호가 이태리로 활동명을 바꿨는데 일부에서는 여자 이름 같다는 반응이 있다. 이태리는 “여자 이름 같다고도 하는데 내가 남성미를 잘 보여드리면 남자다운 이름으로 각인되지 않을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인식이 바뀔 것 같다. 나의 연기를 잘 보여드리면 분명히 그 분들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뷰티 인사이드’는 원작이 있는 드라마로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아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던 상황. 이태리는 “부담감이 컸다. 영화가 너무 잘 되서 드라마로 특히나 리메이크작들이 안 좋은 반응이 많은데 우리 드라마도 좋은 반응을 얻어야 할 텐데라는 부담감과 걱정이 있었다. 사실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게 봤다”며 “나만 잘하면 이 드라마가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겠다라는 좋은 예감은 했다. 정말 다행히 감사하게도 예감처럼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이태리는 극 중 상사인 서도재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하거나 월급을 올려달라고 하는 등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태리는 “직장 생활은 해보지 않았지만 상사에게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이 인물을 통해서 시원함과 쾌감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댓글이나 반응이 직장인인데 덕분에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했다. 그런 반응이 재미있더라”며 “실제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는 편이다. 결국에는 말 못하는 편이다. 시원하게 할 말은 하고 그런 성격이 못 되서 대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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