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억개의 별' 서인국과 정소민을 둘러싼 모든 비밀은 마지막회에 다 풀렸다. 하지만 비밀이 풀리면서 진정한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죽음으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2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는 25년 전 사건 장소에서 재회하는 김무영(서인국 분)과 유진강(정소민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무영과 유진강이 친남매라 말한 장세란(김지현 분)의 거짓말이 드러났고, 유진강과 김무영 부모님과의 관계, 두 사람이 왜 서로를 친남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지 등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모든 비밀과 미스터리들이 공개됐다.

김무영은 장세란의 말에 분노에 휩싸여 그녀를 죽였으나, 유진국으로부터 김무영과 유진강의 진짜 사이를 모두 전해듣게 됐다. 유진강의 부모는 사이비 종교에 미쳐있었고, 두 사람은 김무영의 어머니를 사이비 종교로 끌여들였던 것. 이에 김무영의 아버지는 유진강의 부모에게 앙심을 품고 두 사람을 죽였고, 유진국은 살인을 저지른 김무영의 아버지를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것이 유진국의 설명이었다.
이어 유진국은 "어른들은 종교에 미쳤었고. 그 때 네가 진강이를 돌봤다. 진강이에게는 네가 세상의 전부였을테고. 진강이 마음에 사랑을 심어준 건 네가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모든 진실을 안 김무영은 자신의 아버지가 유진강의 부모를 죽인 것을 숨겨달라고 한 뒤 잠적했다.

그러나 김무영을 향한 유진강의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유진강은 김무영과의 모든 과거를 알게 된 이후에도 "너는 그냥 너일 뿐"이라며 그를 향한 사랑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끊임없이 유진강을 밀어내던 김무영은 결국 모든 죄를 속죄하고 죽지 않고 살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으나, 그 때 NJ그룹 최실장에게 총을 맞게 됐다.
유진강은 김무영을 향한 무한한 사랑으로 대신 총을 맞았고, 이후 재차 총을 맞은 김무영과 함께 쓰러졌다. 드디어 서로가 가지고 있던 속내를 모두 털어놓고 새로운 시작과 사랑을 약속한 그들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 비로소 "사랑해"라는 고백을 전하게 됐다.
뒤늦게 현장을 찾은 유진국은 두 사람의 죽음에 망연자실해하며 오열했고, 김무영이 남긴 유서를 읽게 됐다. 김무영은 "나는 항상 사람들이 이상했다. 이상한 일에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를 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사람이 싫었고 어떤 날은 재밌었다. 건드리고 싶은 건 건드리고 지켜보고 싶은 건 지켜봤다. 싸움을 걸어오면 싸웠고 그런 순간. 나는 결국 내가 이긴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런 김무영을 변화하게 만든 건 유진강이었다. 김무영은 "진강이는 내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살인자가 됐습니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건 말하고 싶다. 나는 그 사람을 죽인 날 내가 정말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로 인해 나의 삶도 끝났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감정 없이 살던 김무영은 유진강으로 인해 사랑을 느끼고 분노를 느끼는 사람으로 변화했고, 이로 인해 사랑과 살인을 모두 하게 됐으나 그제서야 자신이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 하지만 그 깨달음은 너무 늦었고, 김무영과 유진강은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이렇듯 김무영과 유진강을 둘러싼 모든 진실은 마지막회에서야 모두 드러났다. 또 김무영의 진짜 속내, 유진강과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 역시 방송 말미 공개됐다. 하지만 뒤늦게 진실을 알게된 이들의 마지막은 너무나 비극적이었다. '일억개의 별'이 '꽉 닫힌 새드엔딩'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