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금의환향한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올림픽 출전에 대해 생각을 드러냈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올림픽 최대의 이슈이자 한국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올해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겸업’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귀국해 1시간 남짓한 특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단번에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투수로는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는 104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기록했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할 수 있는 뚜렷한 가능성을 남긴 오타니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일본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노모, 사사키, 이치로) 쾌거였다.

올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는 내년에는 타자로만 활약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이날 일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재활 상태가 순조롭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MLB에 대해 “파워와 기술, 속도 등에서 수준 차이를 실감했다”며 더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열었다. 오타니는 “올림픽에 야구가 종목으로 있기 때문에 출전하고 싶은 것은 보통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원론적인 의욕을 드러냈다. 물론 현실적으로 자신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으나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했다.
야구 종목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폐지됐다 2020년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야구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올림픽은 MLB 시즌이 한창일 때 치러진다. 구단에서는 오타니의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다. 때문에 오타니가 원해도 올림픽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MLB 사무국이 주최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출전을 만류하는 경우가 많은 게 MLB 구단들이다.
이처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오타니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더불어 한국으로서는 최대의 난적을 만나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 오타니에게 철저히 당했던 기억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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