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2년차 좌완 투수 김태형(20)은 최근 한 달 동안 3개국을 오가며 2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중간에 마무리 캠프에도 참가했다.
김태형은 지난 10월 하순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야구선수권(23세 이하)에 출전했다. 국가대표팀으로 참가했고,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4-5로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0월 31일 귀국한 김태형은 곧장 일본 고치로 날아가 LG의 마무리 캠프에 중도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21일 이번에는 대만으로 떠났다.

KBO는 대만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에 경찰 야구단 및 KBO리그 유망주 28명으로 구성된 연합팀을 파견했다. KBO는 10개 구단에서 1명씩 유망주를 뽑았고, LG 선수로는 김태형이 선택했다.
AWB는 대만프로야구사무국(이하 CPBL)의 주관으로 아시아 각국 야구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리그. 올해로 5회째다. KBO 연합팀을 비롯해 CPBL 1팀, NPB 2팀, 일본실업리그 1팀 등 총 5개 팀이 출전해 오는 24일부터 12월 16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2차 9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김태형은 올해 1군에 데뷔했고,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40(1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일본 다카마쓰공항에서 만난 김태형은 콜롬비아→한국→일본→한국→대만으로 이어지는 일정에 대해 "피곤이나 피로하지는 않다"며 "다양하고 좋은 경험을 하고 좋은 것 같다. 나중에 나한테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23세 이하 세계선수권을 돌아보며 "2경기에 등판했다.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처음 참가한 마무리 캠프에서 짦은 시간이었지만 배움의 기회도 있었다. 김태형은 "내가 몸을 잘 못 쓰는 편이다. 최일언 코치님께 몸을 사용하는 것을 배우고, 변화구 제구가 없는데 제구 잡는 것 위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몸을 잘 못 쓴다'는 뜻을 묻자 그는 "내 투구폼이 딱딱해서 코치님이 좀 더 부드럽게 하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고 설명했다.
대만 윈터리그도 좋은 기회다. 팀당 총 16경기를 펼치며,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김태형은 "뽑힐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가보고 싶었다. 참가하게 돼 좋게 생각한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한 달 사이 3개국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는 김태형에게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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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카마쓰 공항=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