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오프시즌은 올해도 화제를 모은다. 이번에는 클리블랜드와의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어떤 선수가 영입된다 하더라도 류현진(31·LA 다저스)의 입지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다저스는 분주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다. 옵트아웃 권한을 가진 클레이튼 커쇼와 연장 계약을 했고, FA 시장에 나갈 채비를 마친 류현진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해 승낙을 받아냈다. 선발진의 중요한 두 축을 지켰다.
다만 앞으로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 22일(한국시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하는 다저스가 클리블랜드와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클리블랜드가 가지고 있는 선발 자원들과 포수에 주목하는 시선이다.

이 보도를 한 저명 컬럼니스트이자 대표 소식통인 켄 로젠탈은 “다저스는 클리블랜드의 선발투수를 좋아하고, 포수 얀 곰스와도 잘 어울린다. 반대로 클리블랜드는 외야수가 필요하다”면서 선발투수와 외야수 사이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클리블랜드는 팀 부동의 에이스인 코리 클루버를 필두로 좋은 우완 선발투수들이 많다. 반대로 다저스는 내년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할 때 여전히 좌완이 많다. 우완이 필요한 상황에서 클루버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같은 좋은 자원들이 나온다면 관심을 가질 법하다.
물론 카드가 잘 맞을 가능성이 떨어지고, 루머로 끝날 수도 있다. 설사 트레이드로 선발투수 한 명 정도가 영입된다 하더라도 류현진의 입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팀 내 위상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커쇼와 워커 뷸러의 원투펀치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순번이 류현진이나 리치 힐 정도다. 만약 다저스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1790만 달러 상당의 퀄리파잉오퍼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퀄리파잉오퍼를 했다는 자체가 류현진을 어떻게든 선발진에서 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좋은 증거다. MLB에서 때로는 연봉이 권력이 되기도 한다.
만약 새로운 선발투수가 영입된다면 마에다 겐타나 알렉스 우드와 같은 선수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선발 자원들이 넘쳐나는 다저스가 또 한 번의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 다시 트레이드 시장이 열린다고 해도 류현진은 연봉 때문에 시장에서는 비교적 관심이 덜할 수도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퀄리파잉오퍼 수용으로 적어도 1년간은 다저스에서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도 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