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kt wiiz의 이강철 신임 감독은 지난 18일 공식 취임식에서 외부 FA 영입에 대해서 특별한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개 새롭게 감독이 취임할 경우 '취임 선물'로 전력 보강을 원하기 마련이지만, 이강철 감독은 외부 FA 영입에 대해서는 특별한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 더욱이 KT는 2015년 1군 첫 등장 이후 3년 간 최하위에 머무르다 지난해 간신히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단숨에 전력을 끌어 올리는 방법 대신 이강철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과 두산 베어스에서 경험했던 육성의 힘을 믿기로 결정했다.

이강철 감독은 감독이 되기 전 넥센과 두산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모두 '화수분' 야구로 정평이 나있는 팀이다. 기존 주전 자원이 잠시라도 빠지게 되면 백업 선수 중 한 명이 치고 나오면서 새로운 주전으로 거듭났다. 대표적인 예로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민병헌이 나간 뒤 정진호, 국해성, 김인태, 이우성 등 끊임없이 좋은 백업 선수들이 나와서 자리를 채웠다.
이강철 감독은 주전과 백업의 차이를 줄이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은 "조금은 완만하더라도 끊임없이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와 백업 선수의 격차가 줄어서 팀 전반이 탄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FA 영입 욕심을 보이지 않은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이 감독은 "아직 KT는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가 크다"라며 "외부 FA를 영입하게 되면 기존에 있는 선수들은 또 다시 클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일단 희망은 보았다. 주로 백업 선수들이 참가한 마무리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은 선수 면면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8일 취임식을 마치고 합류해 선수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좋은 자원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21일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KT는 10-5로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은 "아직 2군 선수들이라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그래도 가능성을 보았다"라며 "좋은 자원이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미야자키(일본)=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