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리포트] KIA 젊은거포 황대인 변수, 베테랑 구도 흔들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11.23 14: 02

돌아온 황대인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KIA 타이거즈의 2019시즌 주요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이다. 젊은 거포 황대인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힘과 기술을 갖춘 방망이는 쓸만하다. 상무 2년동안 많은 경기를 통해 타격에서도 성숙해졌다. 
황대인은 지난 22일 롯데와의 연습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홈런을 날렸다. 긴베이스볼스타디움의 정중앙을 그대로 쪼개는 130m짜리 대형홈런이었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복귀를 알리는 한 방이었다.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 대선배들과의 주전 전쟁을 예고하는 한 방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롯데와의 2경기에서 황대인을 3루수와 1루수로 기용했다. 처음에는 3루수로 출전했다 경기후반에는 1루수로 이동시켰다. 황대인의 내년 포지션을 1루와 3루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그런데 KIA는 이 포지션에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포진했다.  
3루 주전은 이범호, 1루 주전은 김주찬이다. 올해는 젊은 최원준과 류승현이 3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1루수는 정성훈이 뒤를 받쳤고 안치홍도 미트를 끼었다. 그러나 주전은 누가 뭐래도 이범호와 김주찬이다. 김주찬은 3할4푼, 18홈런, 93타점을 올렸고 이범호는 2할8푼, 20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나이가 있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타격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또 하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포지션은 나지완이 지키고 있는 지명타자이다. 올해는 안치홍과 최형우, 김주찬이 몸이 안좋을때는 지명타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나지완의 텃밭이다. 극심한 타격 부진을 씼고 타율 2할7푼1리, 26홈런, 83타점을 올려 존재감을 보였다. 
네 명의 선수들은 현재 KIA를 움직이는 핵심 선수들이다. 나이와 풍부한 경력과 경험, 기량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공교롭게도 모두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다. '올해는 나지완이 조금 흔들렸지만 여전히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갖고 절묘한 균형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여기에 22살의 젊은 황대인이 뛰어들었다.  
김기태 감독은 내년 황대인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FA 4인방의 나이를 감안하면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은 황대인이 1루, 3루 혹은 지명타자이든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를 바라고 있다. 젊은 거포가 활력 넘치는 타격을 보여주며 대선배들과 경쟁한다면 팀에게는 그만큼 좋은 시너지 효과가 없다. 다양한 포지션 변동과 기용 폭이 넓어진다. 
젊은 황대인에게는 부담 백배의 상황이다. 백전노장들의 틈에서 생존하려면 확실한 방망이로 보여주어야 한다. 정교한 제구력에 다양한 변화구와 강속구를 던지는 1군의 투수들을 극복해야 가능하다. 미완의 수비력도 증명해야 한다. 넘어야 할 벽이 많아 황대인 변수가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기대감이 넘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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