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이어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비극적인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안겼다.
2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16회에서 김무영(서인국 분)은 자신이 사랑하는 유진강(정소민 분)이 친동생이라는 장세란(김지현 분)의 말에 폭주했다. 진심을 숨긴 채 싸늘하게 유진강에게 이별을 고했고 이를 유진강에게 알리겠다는 장세란을 끝내 죽였다.
진짜 살인범이 된 김무영은 도망쳤고 유진강의 오빠 유진국(박성웅 분)을 만났다. 그는 "진강이 지금처럼 살 수 있죠? 고마워요. 내 동생 지켜줘서"라고 말했다. 유진국은 "진강이가 왜 네 동생이냐. 아니다. 강순구한테 아이는 너 하나 뿐"이라고 알렸다.

김무영은 또다시 좌절했다. 사랑하는 유진강이 친동생인 줄 알고 이를 폭로하겠다는 장세란을 죽인 까닭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로, 유진강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기 때문이다. 김무영은 유진강이 친동생이 아니라서 다행인 한편 세상에 대한 분노를 품고 잠적했다.
유진강은 김무영을 찾아나섰다. 25년 전 사건에 대해 알게 됐고 그가 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산 속에 있는 집을 찾아냈다. 유진강은 "나한테도 그냥 너는 너야. 자수하자. 벌 받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설득했지만 김무영은 "너무 멀리 왔다. 돌이킬 수 없다. 나인 채로 죽고 싶다"고 털어놨다.

유진강은 "너 죽으면 나도 죽을 거다. 처음부터 네가 있어서 내가 있던 건데 나 혼자 어딜 갈 수 있겠냐. 내가 이런데 너 그래도 죽고 싶어?"라고 울며 물었다. 내내 냉정하던 김무영은 "아니. 살고 싶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장세란의 심복이 나타나 총을 쐈다.
김무영 대신 총을 맞은 유진강은 쓰러졌다. 김무영 역시 두 번째 총알을 맞았다. 죽기 직전 김무영과 유진강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눈물로 마지막을 함께했다. 김무영은 숨이 끊어지기 전 "사랑해"라고 고백했고 유진강 역시 "사랑해 나도"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죽음으로 막을 내린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인 엔딩에 시청자들은 오래도록 여운을 씻어내지 못했다. 역대급 비극 엔딩으로 손꼽히는 '발리에서 생긴 일'과 '미안하다 사랑한다'처럼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역시 죽음으로 이뤄지지 못한 사랑이 시청자들을 하염없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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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