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가대표 하치무라 루이(20, 곤자가대 3학년)가 미국대학농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치무라가 소속된 곤자가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개최된 ‘마우이 인비테이셔널 2018’에서 듀크대를 89-87로 제압했다. 6연승의 곤자가는 NCAA 랭킹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반면 5연승 뒤 시즌 첫 패를 당한 듀크는 1위에서 밀려났다.
올 시즌 듀크는 자이온 윌리엄슨, R.J. 바렛, 캠 레디쉬 슈퍼 신입생 3인방이 이끌고 있다. 고교시절 클래스 전체 랭킹 1~3위를 독점한 이들을 한꺼번에 영입한 듀크는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들은 2019 NBA 드래프트에서도 나란히 1~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듀크를 상대로 하치무라는 2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결코 밀리지 않았다. 하치무라는 87-87로 맞선 종료 1분 17초전 결승 레이업슛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바렛(2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과 윌리엄슨(22점, 10리바운드, 4블록슛)은 대학 첫 패배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경기 후 마크 퓨 곤자가 감독은 “우리가 듀크를 상대로 잘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뺏어왔다. 너무나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며 선수들을 극찬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의 명장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은 “상대가 우리를 상대로 흐름을 가져갔다. 우리는 좋은 수비를 하지 못했고, 상대의 공격은 훌륭했다”면서 하치무라를 비롯한 곤자가를 인정했다.

이날 경기는 전미에서 생중계됐다. NBA에 입성할 전미 최고의 유망주들을 상대로 맹활약한 하치무라가 사실상 내년 NBA진출을 확정짓는 쇼케이스나 다름없었다. 'NBA 드래프트넷'은 하치무라가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지명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는 2002년 중국의 야오밍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휴스턴에 뽑힌 후 아시아출신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로터리픽 지명이다. 향후 활약에 따라 하치무라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치무라는 듀크와 전 경기인 애리조나전에서도 24점, 6리바운드, 2스틸을 폭격했다. 그 경기에서 한국계 혼혈선수 아이라 리는 식스맨으로 나와 7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곤자가가 91-74로 애리조나를 이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